▲ 5년간 고위공직자 보유 상위 주식 종목 5개. 2019년까지는 상위권을 전부 국내주식이 차지했지만, 2020년에 애플과 테슬라가 순위권(각각 2위, 3위)에 진입했다. 2021년 기준 애플이 3위, 테슬라가 4위를 기록했다.
뉴스타파가 지난 5년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데이터에서 주식 보유 현황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해외 주식을 보유한 공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고위공직자들과 그 직계가족이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개 주식은 모두 국내 주식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해외주식인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2, 3위를, 2021년에는 3, 4위를 차지했다. 애플, 테슬라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 대표적인 기술주도 주목을 받았다.
2022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는 모두 2,797명이며, 이 가운데 애플 주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209명이다. 애플은 삼성과 카카오에 이어 재산공개 대상자들이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2019년에는 단 3명만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115명, 2021년에는 209명으로 증가했다. 209명 가운데 141명은 고위공직자의 자녀들이다. 부산광역시의회 이현 의원은 2021년 애플 주식 192주를 매수했다.
테슬라는 2021년에 고위공직자와 직계가족이 네 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2019년에는 6명, 2020년에는 92명, 2021년에는 169명이 테슬라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9명 가운데 99명은 고위공직자의 자녀다. 한편 보건복지부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의 차상훈 이사장은 테슬라 주식 2천 182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테슬라는 재산 신고 기준일 (2021년 12월 31일)에 주당 1천 057달러에서 현재(2022년 4월 4일) 1천 145달러로 8.3% 상승했다.
▲ 2021년 고위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이다. 카카오, 애플, 테슬라가 각각 2,3,4위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세번째,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번째로 많이 구매한 종목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2021년에 10위로 순위권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로, 최근 GPU 수요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재산공개 대상자 중에서 7명만 보유한 종목이었으나, 2020년엔 51명, 2021년엔 117명이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정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엔비디아 주식 5천 57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20년 보유하던 주식 일부를 매각했지만 1/4 액면 분할로 주식보유량이 2천 600주 증가했다.
주식 보유 현황을 신고하는 고위공직자들은 2020년엔 1,558명, 2021년엔 1,985명, 2022년엔 2,79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제14조의4)은 고위공직자가 본인을 포함해 직계가족이 3천만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주식백지신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상 해외 주식은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주식 보유에 제한이 없다.
[바로잡습니다] 2022년 4월7일 첫 기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차정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021년 엔비디아 2천 600주를 추가 매수했다'는 부분은 추가 매수가 아니라 액면 분할로 인한 주식 보유량 증가로 확인돼 수정 반영했습니다.(202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