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X살아지구] 숨의 격차 미세먼지속 아이들③ 1년 중 며칠이나 '건강위험'에 노출됐나
2024년 11월 07일 15시 00분
<기자> 벽면 곳곳에 누수의 흔적. 콘크리트가 물에 녹아 흘러나오는 이른바 백태현상. 지난 2월 17일 뉴스타파가 처음 공개한 달성보 소수력 발전시설 내부 사진입니다. 벽면 곳곳에 일어난 누수현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의 누수는 이른바 물 비침에 불과하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윤석구 서울과학기술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와 함께 뉴스타파 취재팀은 최근 달성보 누수현상을 입증하는 또 다른 결정적인 증거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달성보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이 지난 1월에 작성한 작업공정표입니다. 제목은 ‘달성보 소수력 발전소 누수보수’. 지난 1월 4일부터 16일까지 누수보수 공사에 대한 작업일정이 장소별로 세세히 적혀있습니다. 달성보 기계실과 전기실 벽체와 바닥에 발생한 누수부 위에 에폭시를주입하는 작업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결국 달성보에는 적어도 지난해 말부터 발전설비 내부인 기계실과 정비실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최소 20군데 이상 일어났고 적어도 1월 중순까지 보수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업공정 문건에 보수공사 완료일로 기재된 1월 16일 이후에는 달성보에서 더 이상 누수보수 공사가 없었던 것일까. 수자원 공사 측은 1월 중순까지 누수보수 공사를 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이후 방수공사가 완료돼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수자원공사 직원]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특히 뉴스타파가 달성보 내부 누수 사실을 처음 보도한 지난 2월 17일 당일에 촬영한 것이라며 보도 이전에 이미 보수 공사가 마무리 됐음을 보여주는 4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 취재팀이 이들 사진 파일의 속성을 확인해 보니 촬영된 날짜가 2월 17일이 아닌 2월 18일 새벽 3시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자원공사 측이 실제로 뉴스타파가 방송된 이후인 2월 18일 새벽에 촬영된 사진을 하루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고친 이유는 뭘까. (사진에 속성이라는 게 있어요. (사진의) 속성을 찾아보니까 그게 18일 새벽 3시경에 찍은 걸로 다 나와 있어요.) 취재팀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현대건설 등 시공업체를 상대로 추가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달성보 전기실 내부에서 다시 균열과 누수현상이 발생돼 지난 2월 18일 주말부터 이틀간 밤샘 작업을 통해 긴급 보수공사를 했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의 지시로 비밀리에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정부가 달성보 내부공사를 이미 마무리해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시점에도 달성보 전기실 내부에 다시 누수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었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특히조만간 달성보에 기자들이 몰려올 테니 서둘러 작업을 끝내야 한다는 내부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시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누수 보수공사 사실을 숨긴 것입니다. 뉴스타파 취재팀은 2월 23일 다시 한 번 달성보를 찾았습니다. 현장에는 지역 언론사 기자들도 대거 참여해 보 내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엉뚱한 이유를 대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누수 보수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또 현재 누수상태가 어떠한지 물었지만 역시 일주일 뒤 답변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소수력 발전소내 누수 보강공사가 언제 이뤄졌습니까?) 공개하는 시기가 하필이면 일주일 뒤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도 수자원공사 측은 발전실 내부 시연가동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출입이 어렵다는 답변이 전부였습니다. [윤석구 서울과학기술대 토목공학과 교수]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국토해양부는 달성보에 8만 명이 찾는 등 16개를 찾는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었었다고 밝혔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4대강 사업의 안전문제와 부실공사 의혹.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현장 은폐와 속임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22조 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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