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3회] 4대강 : 보 주변, 수심 26미터 구덩이 발견

2012년 02월 10일 06시 58분

모두 22조 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 뉴스타파 취재팀은 바닥 준설공사 이후 실제 낙동강의 하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낙동강 공사현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배를 타고 음향 수심 측정기를 이용해 이 일대의 수심을 알아봤습니다. 창녕 함안보 하류 쪽 50여 미터 지점에서 측정하던 중 수심이 계속 깊어집니다.

“25미터. 우와~”

결국 측정기에는 수심 26미터가 기록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틀 뒤 컴퓨터를 통해 다시 축출한 통계자료와 그래프 역시 수심 26미터가 확인됐습니다. 측정을 담당한 인제대 박재현 교수는 낙차에 의한 수압으로 바닥 보호공이 쓸려가면서 강바닥이 심하게 패인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바닥 보호공은 물의 낙차로 인해 강바닥이 패이고 깎여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바닥에 설치하는 석재 혹은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보 아래 80미터까지 설치됩니다.

강바닥이 불규칙적으로 깊게 패인 것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구덩이가 보 하류에서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생겼다는 것입니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 유속에 대한 고려를 제대로 못했다, 라는 거죠. 설계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 라는 거고. 그 빠른 유속 때문에 아래쪽의 모래들이 쓸려나가면서 어, 지금 그 하반부 아래쪽으로는 26에서 7미터 정도 되는 수심을 보이고 있는데. 에, 그 정도는 엄청나게 파인 겁니다. 엄청나게 파이는데. 이렇게 되면은 실질적으로 보의 안전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라고 저는 보거든요.”

<기자>

그렇다면 정부는 이런 사실을 파악해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가. 취재팀은 국토해양부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홍보기획팀]
(인터뷰 안 되겠습니까?)
“(인터뷰 거부)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엔 정부 과천 청사를 찾아 정식 인터뷰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묵살 됐습니다. 국토부는 더구나 담당 공무원과의 면담은 물론 전화 통화 등 일체의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오직 홍보 담당자만을 통한 서면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국토부는 취재팀이 확인한 수심 26미터까지 패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는 3월 말까지 추가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팀은 함안보 현장에서 4대강 보와 관련해 또 다른 문제점도 확인했습니다.

(취재 나왔는데요?)
“네. 지금 공사 중입니다.”
(아 무슨 공사에요?)

함안보 상류 지점. 보 위에 레미콘 차량이 서 있고 강에는 바지선을 띄워 놓은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잠수부까지 동원됐습니다. 대체 무슨 공사를 벌이는 것일까.

(지금 무슨 공사하는 거예요?)
“네?”
(무슨 공사?)
“아 밑에 콘크리트 치는 거예요.”
(콘크리트를요? 물속에다?)
“네.”
(콘크리트를 왜 물 속에다 붓는 거예요?)
“몰라요.”

“이거(부실)와는 상관없고 아니, 그런 소리 하려면 나가 빨리.”
(나랏돈 들여서 일하는 걸 (취재)하는데 왜 그러세요.)

확인 결과 함안보 상류 쪽에 바닥 보호공 일부가 세찬 물살에 쓸려가는 바람에 이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 속에 물이 다 차 있는데 왜 공사를 지금...)
“물 속에 공사를 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그럼 여기 작업명은 뭔가요?)
“바닥 보호공 공사를 하고 있어요.”

국토부도 보수공사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토부는 모두 13개 보 하류에서 바닥 보호공이 유실됐고 9개 보에서는 누수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상류 쪽의 보수공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취재가 시작되자 국토부는 보 상류 지점에서도 바닥 보호공 유실 현상이 일어났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결국 함안보의 경우에는 상류와 하류 양쪽 모두에서 바닥 보호공 유실 문제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보 아래쪽에 보의 무게를 지지하고 있는 토양이 유실되게 되고 그 보를 지지하고 있는 토양이 유실되게 되면은 보 자체가 내려앉을 수 있는 어, 이유가 된다는 거죠. 보가 무너질 수 있다, 라는 거죠. 보가 무너진다면은 엄청난 그 재앙이 되겠죠.”

국토부는 지금까지 언론에 문제제기가 없었기 때문에 상류쪽 보호공 유실과 보수공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암반의 기초를 견고하게 받쳐주고 있어 보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 해 12월 실시한 보 안전진단의 구체적인 내용은 뚜렷한 이유 없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