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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평론가 - 틀리면 말고

2012년 10월 12일 06시 48분

<기자>

총선을 나흘 앞둔 올해 4월 17일. 공영방송 MBC의 시사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 MBC 100분 토론 4월 17 <이제는 대선이다> 방송 중

[고성국 정치평론가] & [전원책 변호사]

“그것은 우리 고박사님께서 이 발언의 태도에 있어서 좀 조심하셔야 될 문제인 게 우리 나머지 세 사람이 전부 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계속해서 아부(?)하고 옹호하는 쪽으로 발언을 계속 해서 하고 있다고 듣고 있는 겁니다, 지금.”
“ 아 그래요? 아니 저기 ”
“그러니까 ..무슨 말만 하면..”
“전원책 변호사님 말씀만 하세요. 다른 분들까지 대변..”

이날 고성국 평론가는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로부터 박근혜 후보를 일방적으로 옹호한다며 거센 공박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토론시간.

@ MBC 100분 토론 6월 19일 <대통령의 자격, 그 리더십을 말한다> 방송 중

“적어도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보면 네거티브를 다른 후보보다는 좀 덜 하는 것 같애요.”

[고성국 정치평론가] & [김갑수 문화평론가]

“적어도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보면 네거티브를 다른 후보보다는 좀 덜 하는 것 같애요.”
“박근혜 후보는 네거티브를 안 하는 것보다 말 자체를 안 한 거 아닙니까?”
“그 사람이 쓴 책이 제가 알기로는요. 여야의 어떤 후보보다도 책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자기 일기책까지 있어요.”
“용산 사태 때 박근혜 의원이 뭐라고 발언했죠? 쌍용차 문제에 대해선 뭐라고 그랬죠? 희망버스 때 어디가 있었죠? 그밖에 많은, 그밖에 많은 일에 박근혜 의원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표현을 했죠?”
“저는 박근혜 후보가 중요한 국가정책과 관련해서 필요할 때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발언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방송 후 고씨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지나치게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옹호하며 평론가로서 중립적이지 않다. 평론가보다는 대선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 같다. 무조건 박근혜 후보만 옹호하는데 무슨 토론이 되겠느냐 등 고성국 평론가의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
(박근혜후보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옹호한다는 인상을 주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게 상투적인 질문을 하실 거면 그만 하시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혐의를 두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저는 제 눈에 보이는 대로 객관적으로 분석한다고 답변 드리고 있습니다. 근데 제 딴에는 객관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분석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편든다고 읽어 버리면 제가 거기서 뭘 더 이야기 할 수 있죠?”

고성국씨는 보도 전문 채널인 YTN에서 고정패널로 활동 중입니다. YTN에서도 고씨의 편향성 문제가 대선 국면에서 공정방송 차원의 문제로 제기 됐습니다.

[임장혁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장]
“실제로 내용들을 분석해보니, 상당수의 발언이 박근혜 후보 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있단 말이죠. 그래서 사측에 온건한 방식으로 조치를 건의하다가 사측이 굉장히 미온적이고 그러는 사이에 계속 YTN 방송에서는 고성국씨의 여과되지 않은 박근혜 후보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치우친 발언들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 YTN<뉴스현장> 8월 28일

[고성국]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 광폭의 통합 행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봉하마을도 가고 , 이희호 여사도 만나고, 오늘 전태일 기념관까지 가고요? 또 그런가 하면은 대학생들을 만나고 젊은 층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 나섰잖아요? 이것이 단순한 컨벤션 이펙트, 전당 대회에 후보 확정됐으니까 지지도가 올라가는 걸 넘어서서 후보 확정 이후에 이런 국민 통합형 행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지율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 YTN<뉴스현장> 8월 28일

[고성국]
“국민들이 보기에 (박근혜 후보가)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고, 동상에 헌화하고, 그러고 나서도 자신들(전태일 재단)의 주장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좀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정치적으로 보면 저는 막아선 분들이 조금 미숙한 것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치 쇄신 특별위원회의 이름답게 정치권에 만연해 있었던 구태, 부패사건이나 공천비리, 이런 것들에 대한 ‘아주 엄격한 쇄신을 칼을 한 번 휘둘러 보겠다’는 이런 의지를 그대로 보이고 있어요.”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 새누리당 정치 쇄신 특이(?) 가동 등에 대한 고성국씨의 평가는 다분히 긍정적입니다.

[고성국]
“제가 생각하는 평론의 철학은요.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저럴 경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라고 하는 것은 저는 그렇게 평론하는 분들은 폄하하려는 뜻은 전혀 아니고요. 저 스스로는 그런 건 ”평론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게 어떤 문제건 평론가의 주장과 뭐 이런 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죠. 그런 게 아니면 평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죠.”

박근혜 대세론이 꺾인 계기가 되었던 인혁당 관련 발언 사건에서도 고씨는 박근혜 후보의 발언을 구구하게(?) 설명하며 실언으로 치부합니다.

@ YTN<뉴스현장> 8월 28일

[고성국]
“박근혜 후보가 ‘관련자들의 발언과ㅏ 증언이 다소 달라서’라고 하는 것은 1차 인민혁명당. 1964년에 있었던 사건의 관계자들의 증언을 얘기하는 겁니다.”
“박범진 전 의원?”
“그렇습니. 그래서 박근혜 후보도 어제, 저는 실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을 좀 교정하기 위해서 대법원, 또는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한다. 이렇게 지금 일보 양보하면서 입장정리를 학 있는데.”

[임장혁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장]
“사회적으로 양비론이 엇갈리고 비판을 받은 한쪽 후보에도 상당히 비판이 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오로지 이쪽(박근혜)편에서만 바라보는 평론을 하게 된 거고요. 그것은 이미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머릿속에는 이미 사안사안 별이 아니라 전반적인 성향이 한쪽으로 기울어있다는 것을 좀 드러내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토론회나 강연회 등에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고씨의 긍정적 평가는 다르지 않습니다.

@ 미주 KFI 초청 강연 2011.8.26 / 고성국 박사 초청 간담회

“먼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 저는 박근혜가 이길 확률이 90% 이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두 가지인데요. 조금 복잡하지만 천천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두 가지 이유 하나는 첫 번째는 박근혜가 경쟁률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야권에 상대하는 사람들의 후보경쟁력이 매우 약하다고 하는 겁니다.”

@ 바른 사회-시대정신 주최 세미나 5월 9일

“저는 이번 총선에서의 승패도 본질적으로는 리더십에서 갈렸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에는 박근혜가 있었고, 민주통합당 야권에는 박근혜가 없었다, 이게 승패를 가르는 큰 갈림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사모 충북본부 특강 2011년 5월 6일

“이번 4.11 총선이야 말로 한 사람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사람의 리더십이 어떻게 불리한 선거를 역전시킬 수 있는지, 라고 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그런 선거였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 미래한국 국민연합 지도자 포럼 특강 2011.11.9

“이길 수 있는 후보한테 지지가 모이는 겁니다. 한나라당 쪽으로 보면 혹은 보수세력을 보면 누가 그러면 중간층을 끌어들이는데 제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까? 박근혜입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고씨의 평가는 지나치게 유보적이거나 인색합니다. 정치 경험의 부재나 권력 의지의 부족 등은 단골 메뉴입니다.

@ 바른 사회-시대정신 주최 세미나 5월 9일

“안철수 교수도 물론 야권이 하기에 따라 달린 거긴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보다 파격이 클 것 같지 않습니다. 제 느낌인데요. 막상 뭐 한 번 해보겠다고 나설 경우에 나서고 나면 새누리당의 다른 주자 뭐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임태희, 안상수보다 더 나을 것 같지도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미래한국 국민연합 지도자 포럼 특강 2011.11.9

“안철수가 부각되는 것은 안철수가 이 사람이 진보도 아니고 뭐 보수이면서 진보이면서 막 이렇게 보이니까 중간층을 끌어들이는데 제일 유리할 것 같아서 안철수 안철수 그러는 거에요.”

@ 미국 LA 한인방송 인터뷰 2011.8

“지금 문재인 돌풍이 불고 있는데요. 문제는 문재인이 잠재력은 그렇게 있지만 정치라고 하는 게 참 이게 사각의 정글과 같은 것이거든요. 막상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도 그 잠재력이 손상 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잘 뻗어나갈 수 있겠느냐? 이런 점인데. 지금껏 정치권 밖에서 기대를 모으다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성공한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 미주 KFI 초청 강연 2011.8.26 / 고성국 박사 초청 간담회

“지금 문재인이 갖고 있는 것은 지지율로는 뭐 10%, 11%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같은 지지율이 아니다. 이미 정치판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지지율을 파워로 전환될 수 있지만 문재인이 나타내는, 문재인이 기록하고 있는 지지율은 아직은 ‘influence'에 불과하다, 영향력에 불과하다.”

고성국씨가 호평하는 야권 후보는 따로 있었습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입니다. 고씨는 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결국 김두관 전 지사가 통합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했습니다.

@ 미주 KFI 초청 강연 2011.8.26 / 고성국 박사 초청 간담회

“김두관은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 ‘권력 의지를 세우지는 못했다’, ‘제대로 된 공적 의지를 검증받지 못했다’ 라고 하는 문제점까지 이미 극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고씨의 예측과는 달리 김두관 전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이렇다 할 돌풍도 일으키지 못했고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경선을 결선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
(어떤 결과들이 사실과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되나요?)
“저는 3할대 야구 프로선수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제가 요구받는 대로 답변을 하는데요. ‘누가 이길 것 같냐?’고 하면 ‘누가 이길 것 같다’라고 답변을 하는데요. 제가 갖고 있는, 그 시점에서 최대한의 근거를 가지고 답변을 드리는데... 저는 정말 제가 10번을 예측했을 때 3번 맞췄으면 한이 없겠어요.”

[임종섭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좀 지나치면 오만이라고 할 수도 있죠. 왜냐하면 국민들 여론이 어떤 건지, 저희도 잘 모르거든요. 그쪽에 설문조사도 해보고 심층조사도 해보지만 사람들은 얘기하는 거랑 안에서 얘기하는 거랑 다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거짓말 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데 그런 평론가들 얘기는 자신들이 어떤 그동안의 쌓인 경험이라던가, 직관이라던가, 그런 걸 가지고 얘기하겠죠. 근데 저는 그거는 하나의 심한 경우 말장난이 아닐까, 물론 맞으면 좋은 거고 틀리다고 해서 뭐 책임질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예측이라는 거는 대단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거는 과학적으로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고성국 평론가는 지금 네다섯 군데 방송사에 고정 출연하고 있습니다. OBS의 경우 패널이 아닌 토론회 진행자입니다. 지난주 열린 OBS 편성위원회에서는 고씨가 진행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철현 OBS 희망조합 사무국장]
“평론가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거는 그가 주장하는 내용의 어떤 타당성이나 합리성 이런 걸 떠나서 평론가는 어떤 근거들을 가지고 자신의 견해를 얘기를 할 자유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럴려면 평론의 자유를 누리려면 토론 사회자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게 저희 입장인 거죠.”

또 다른 보도전문 채널인 뉴스Y에서는 고씨가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사프로그램을 주간 프로그램에서 일일 프로그램으로 확대 편성했습니다.

[장용훈 연합뉴스 노동조합 공정보도위 간사]
“김어준씨를 앉힌다고 한다면 그 자리에 저는 훨씬 더 고성국씨보다 시청률을 끌어올리 수 있다. 다만 김어준씨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없는 이유는 분명히 자기의 당파성이 있고 정파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분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보듯이 그것과 마찬가지로 고성국씨 역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당파성과 정파성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하다.”

한 치의 앞을 예측하기 힘들만큼 요동치는 대선 정국.

이른바 정치 평론가들이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나 논리를 제공하기보다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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