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마약방] ① 살인, 탈옥...마약왕 '전세계' 실체 확인
2020년 09월 10일 16시 20분
(경찰) 피의자는 2020년 10월경 인천 영종도 부근에서 마약운반책 L을 만났나요.
(바티칸 킹덤) 네 만났습니다. L이 저에게 이리저리로 오라고 해 갔고, 현금 3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경찰) 그때 L에게 받은 마약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바티칸 킹덤) 청담 사장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청담사장이란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바티칸 킹덤) 우리나라에서 케타민과 캔디의 많은 물량을 넘겨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마약상 '바티칸 킹덤 ' 경찰 진술조서
기자님이 알고 계신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청담, 다른 별명은 '청담 사장', '청담 초이'입니다. 이름은 최병민입니다. 김형렬과 박왕열의 만남, 박왕열과 청담의 만남.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담과 접촉한 적도 있습니다. 청담에게서 마약을 전달받은 적도 있습니다.마약운반책 L의 편지
(김형렬) 사람 하나 스캔할 수 있지? 내가 꼭 흔들어야 할 놈이야. 이놈 꼭 잡아야 내가 편해.
(기자) 누구죠.
(김형렬) 청담동 A 호텔에 얼마 전까지 장기 투숙. 청담동 살고. 중국과 연관된 무역업하고 있어. 나보나 한 살 어려, 1975년생.
(기자)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한 거죠.
(김형렬) 청담, 저놈. 내가 아는 여자 손님이 약 하다가 반 죽었어. 두 명이나.마약상 김형렬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2021년 2월)
호텔에 가니까 최병민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더라고요.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렌터카 비용을 안 내고 도망치는 경우도 많아서 미리 신상을 파악해두려고 이것저것 뒤져보고, 사진도 좀 찍어놨죠. 그런데 가방에 휴대폰이 3대나 있었고, 호텔 방에 약봉지도 있었어요. 휴대폰을 봤는데 텔레그램 계정이 '청담'이었습니다.마약상 '청담' 제보자
최병민이 저희 쪽 렌터카를 타기 전에 벤틀리를 타고 있었어요. 직접 보니까 벤틀리 안에 현금 2천만 원이 있었고요. 나중에 다른 호텔로 찾아갔을 때는 용돈 쓰라면서 몇백만 원을 줬어요. 술값으로 몇 백, 몇 천을 쓰기도 했고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는 힘들다고 하니까, 수백 km 거리를 대리기사도 불러줬습니다.마약상 '청담' 제보자
취재 | 홍주환 |
촬영 | 오준식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신동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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