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만 키워주는 한국 교육… ‘꿈’까지 갈랐다
2015년 11월 19일 20시 21분
상층부 자녀가 하층부 자녀보다 좋은 스펙을 쌓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한 가족, 한 가문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그 자녀들의 교육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14명으로 구성된 한 청소년 봉사단체를 대상으로 이들 학생들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까지 어떤 ‘스펙(비교과 활동)’을 쌓아 왔는지, 또 어느 대학으로 진학했는지, 이들의 부모는 누구인지 취재했습니다. 이들 14명을 통해 특권층 집안 자녀들의 특별한 교육 기회와 스펙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학생들은 머리가 뛰어나고, 학업 성취도가 탁월하고, 봉사 정신도 남다르기 때문에 미국 아이비리그나 국내의 이른바 명문대 진학 등 장래가 보장되는 엘리트 코스로 직진할 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학생들은 대다수 보통 학생들이 상상하기 힘든 스펙을 쌓아왔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전문 분야 논문의 제 1저자가 되고, 1년에 6천만 원 가량 드는 신문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학생 세미나에 집권여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이 격려사와 축사를 하고, 하는 활동마다 언론이 홍보 기사를 써줬습니다. 이런 스펙은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스펙쌓기’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부모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자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모든 교육 현장에는 계층,계급에 따라 불평등과 불공정이 갈수록 고착화,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불평등은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전국 54만 명의 학생들이 2020년도 수능을 치렀습니다. 수능과 입시 결과는 대학, 일자리 등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이 주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결과는 정의로운지 다시 묻게 됩니다.
취재 | 박중석 최윤원 |
데이터 | 김강민 |
촬영 | 정형민 신영철 |
편집 | 박서영 |
디자인 | 이도현 |
CG | 정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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