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사이신, 곤봉...노동탄압도 MB처럼
2023년 06월 08일 20시 00분
노동부도 오고, 경찰도 오고 국토부도 오고 아주 미치겠다. 우리 민노(민주노총) 아무 이상 없다고 훑고 갔는데도 계속 네 군데에서 오네. 얘네들이 하라는 일들은 안 하고, 이상한 일 없다고 해도 왔다 갔다 또 오고….고 양회동 씨-건설업체 관계자 전화통화 내용(2023년 4월 27일)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떳떳하게 바르게 노동조합 활동을 했는데 구속영장 청구라니 정말 억울합니다.”고 양회동 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 중
제 남편 이름과 김문수의 이름이 함께 떠서 보니, 김 후보자가 원희룡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 기사에 동조한 글을 올렸다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정말 화가 나요.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이 난 일인데, 사과도 안 했잖아요. 그런 사람이 노동부 장관 후보라니요.김선희 / 고 양회동 씨 배우자
정말 명복을 빕니다. (고 양회동 씨) 가족들이 부인도 계시고, 어린 자녀들이 2명이나 있는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선 안 될 일인데, 일어난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중략) 건설현장의 불법을 바로 잡는 과정에 양회동 지대장님이 희생이 됐는데, 그런 과정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보다 더 잘 이렇게 어려운 점들을 이겨내고 서로 대화도 하고…(중략) 경찰관도 더 노력을 많이 해야되고, 건설현장에서 노사가 다 함께 노력해서 불법이 없도록 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합니다.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2023.5.9)
기자 / 아무래도 관심 사안인 것 같은데, 지금 현장을 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 / 아니 지금 길 가는 사람을 이렇게 하는 건 완전히 불법이야. 나 퇴근하는 길인데 왜 따라다녀.
기자 / 지금 (고 양회동 씨 추모제) 현장을 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해서요.
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 / 이거 지금 길 가는 사람을 완전 이렇게 하는 건 불법이지.
기자 / 퇴근하시는데, 워낙 중책을 맡고 계시니까 지금 현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 / 퇴근하는데 인터뷰하고 이러는 건 불법이지.
기자 / 어떤 게 불법이죠?뉴스타파 기자-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간 대화
양회동이라는 건설노조, '건폭' 이렇게 해서 분신해서 죽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도 서울대병원에 지금 아직까지도 영안실에 모셔다 놓고 아직까지도 장례를 안 치릅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언론이 문제가 있다라고 해줘야 하는데 안 합니다. 왜 안 하냐면 당장 여기 조선일보 앞에서도 시위를 하고, 어떤 해악을 끼칠지 모르잖아요. 저도 퇴근길에 가다 보면 시위하는 사람들이 저보고도 막 달려듭니다.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 (2023.6.8)
노동자 처우만 문제가 아니에요. 건설 안전이나 불법하도급, 건설업체에서 노동자들 부르는 호칭까지도 과거로 돌아갔어요. 그동안 건설업체의 불법을 노동조합이 많이 견제하면서 노동환경이 나아진 부분이 있었어요. 건설현장 내 눈치가 보이는 주체가 있는 거랑 없는 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제 노조가 집회만 하면 정부에서 알아서 잡아가니 기업은 노동자 부리기가 더 쉬워졌고, 굳이 노동 환경도 개선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정말 딱 2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김현웅 /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
(노동 약자) 이분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실태조사에 역량을 좀 집중하고 싶다.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2024.8.1)
저도 마트에서 만 12년을 일한 비정규직이에요. 1년 마다 근로계약을 체결하지만 그래도 무기계약직 신분이라, 일용직 건설노동자들 보다는 상황이 나아요. 우리 사회 가장 약한 노동자가 건설노동자에요. 그런 건설노동자들을 폭력배 취급했잖아요. 그런 사람이 노동 약자를 우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까요? 저는 기대하지 않아요. 다만 지금보다 노동자들 상황이 악화될까 봐 걱정입니다. 건설노동자들이 다들 가장인데 일자리가 없어져서...여기서 더 힘들어질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에요.김선희 / 고 양회동 씨 배우자
요즘 같은 날씨면 이런 생각을 해요.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남편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어깨에 수건을 덧대고 일했어도 철근 자국이 남았거든요. 건설노동자들은 다들 그렇게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들을 ‘건폭’으로 몰다니요.김선희 / 고 양회동 씨 배우자
김문수 후보자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바는 정말 없어요. 하지만 분신 방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잖아요. 그건 사과해야죠. 반드시 사과해야 합니다.김선희 씨 / 고 양회동 씨 배우자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취재 | 홍여진, 조원일 |
영상취재 | 신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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