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씨의 시아버지 장한수(1930년생) 씨는 6.25 전쟁 참전 용사였다.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안 된 1950년 7월 19일 학도병 1기로 입대했다. 강원도 양덕에서 연대장 함병선 대령의 호위병으로 전투를 벌이던 중 총격을 받아 왼쪽 어깨에 관통상을 당했다. 장 씨는 해군 함정 ‘온양호’를 타고 부산 경남여고에 마련돼 있던 제5 육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마친 뒤에도 계속 군에 복무한 장 씨는 학력이 고졸 이상이란 이유로 장교로 발탁됐고, 1956년 5월 31일 만기 전역했다. 부상의 후유증으로 평생 약을 달고 살았던 장 씨는 2009년 세상을 떠났다. 안 씨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