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문건]① 비밀보고서에 "쌍방울, 대북사업 내세워 주가조작" 정황
2024년 05월 20일 13시 37분
지금 이걸 밝히는 것은 사실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 첫 번째, 우리 업무에서 기밀성이 최고의 덕목인데, 안부수 회장하고 같이 일을 하면서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자괴감이 들고, 두 번째는 바로 이 질문입니다. 저는 11. 29~12. 2로 기억을 하고 있는데 이때 안부수 회장이 저한테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중국에) 같이 갔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안부수 회장이 12월 중순에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그때 쌍방울도 갔었다는 얘기를 해가지고 그때부터 '좀 이상하게 벗어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시점입니다....(중략).... 제 고유의 사업 (김성혜를 타깃으로 한 대북공작)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제 3자가 들어오게 되면 힘들어지니까 쌍방울 쪽이랑 접촉을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공판 국정원 요원 김 모 씨 증인신문 중 (2023.6.20)
대북 사업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어느 누군가가 얘기를 한 것을 제 동료 직원이 들어서 저한테 얘기를 해줍니다. '쌍방울하고 가까운 누군가를 만났더니 대북 사업도 하고 누구도 영입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주가가 아마 올라갈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제가 주지하던 차에 1월 24일에 통일부 전 차관이었던 김형기 씨가 영입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쌍방울인지 나노스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거기에서 대북 사업의 계획을 발표했을 겁니다. 그래서 주가가 실제로 뛰었고요...대북 사업가인 안부수 회장이 앞에서 끌고 있는 것을 내세워서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판단도 했고요. 그렇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바도 있어서 이 표현을 그대로 쓴 겁니다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공판 국정원 요원 김 모 씨 증인신문 중 (2023.6.20)
취재 | 봉지욱 최윤원 한상진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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