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폭발위험 무시하고 수년 째 ‘무감압’ 수소충전"
2014년 10월 23일 19시 45분
뉴스타파가 일부 핵발전소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감압밸브도 없이 고압의 수소 가스 충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핵발전소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23일 울진(한울) 제2핵발전소에서 냉각제로 쓰는 수소를 충전할 때 감압밸브를 이용하지 않아 한 달에 한번 꼴로 가스충전용 호스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원전 사고의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희생자가 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본부와 울진 핵발전소 측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사실 여부 확인 등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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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또 지난 9월 27일 월성 핵발전소 3호기 뻘 제거 작업을 위해 투입된 잠수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도 “펌프 정비를 마칠 때까지 잠수사는 투입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생명을 건 작업을 지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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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또 지난 10월 17일 영광(한빛) 제2핵발전소 3호기에서 발생한 방사능 기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도 “부적합 합금으로 제작된 증기발생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은 10년 전부터 나왔다”며 발전소 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전을 이유로 외부 접근이 차단되어 있던 원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 점검을 비롯한 전반적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안전과 생명은 내팽개친 채 노동자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원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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