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감시

뉴스타파, 軍 여론개입 요원 4명 추가확인

2013년 10월 25일 07시 55분

-사이버사령부 연계 의심 계정 백여 개도 파악

온라인상에서 대선과 정치 관련 글을 올린 사이버 사령부 소속 군무원과 군인이 지금까지 밝혀진 5명 이외에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뉴스타파 취재 결과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2개월 전부터 트위터 등 SNS 상에서 국정원 트위터 그룹과는 별도로 종북몰이와 대선 및 정치 관련 트윗을 집중적으로 올려온 트위터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계정의 사용자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 그룹 가운데 박 모(아이디: wbt*****), 조 모(아이디: dsc***), 기 모(kin****), 박 모(psk****) 씨 등 4명이 국방부 산하 사이버 사령부 소속 군무원이거나 현역 군인 신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스타파는 지금까지 확인된 계정 5개와 새롭게 확인한 계정 4개의 트윗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 및 정치 여론개입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 백여 개를 추가로 찾아냈다.

이들은 신원이 확인된 계정들과 활발한 리트윗 관계에 있고,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작업이 폭로된 이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활동을 멈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사이버 사령부와 관련된 이들 트위터 그룹은 국정원 트위터 그룹과는 다소 다른 활동 패턴을 보였다.

국정원 트위터 그룹은 대표 계정을 중심으로 그 하위 계정들이 대표 계정의 트윗을 퍼 나르는 구조를 가진 반면 사이버 사령부 관련 계정들은 독자적으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하루에 많게는 백여 건씩의 트윗을 올리는 행태를 보였다.

또 오전 9시부터 집중적으로 트윗을 생산하기 시작해 오후 6시쯤 트윗 활동을 마치거나, 야간에 집중적으로 트윗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야간 활동은 야근자들의 근무 패턴으로 추정된다.

뉴스타파는 이들이 올린 트윗의 내용 분석을 통해 사이버 사령부 소속 군무원으로 신원이 확인된 spoon1212와 coogi1113이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 씨를 옹호하는 트윗을 각각 64개, 18개씩 올린 사실도 확인했다.

국방부는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사건과 관련한 중간조사 발표에서 4명의 군무원과 군인이 개인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으나,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사이버 사령부 소속 요원 4명이 추가로 나왔고, 이들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이 백여 개나 발견됨에 따라 국방부의 발표는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방송 원고

국방부가 산하 사이버사령부가 온라인 상에서 대선과 정치개입에 관여한 행위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기존에 신원이 확인된 5명 외에 추가로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 4명이 트위터와 포털사이트에서 댓글작업을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작업이 폭로된 이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활동을 멈춘 유력계정 수십개를 포함해 모두 백 여개의 트위터 의심계정을 찾아냈습니다.

뉴스타파가 이들의 사회관계망을 살펴봤더니 단일한 구조를 이루며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최기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기훈 기자> 국정원 트윗을 연상케 하는 MB 칭송 트윗입니다. 헬쓱해진 대통령 얼굴을 안쓰러워하는가하면 해외언론에 실린 대통령 기사를 퍼나릅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칭찬하는 트윗은 낯을 뜨겁게 만듭니다. 노무현과 안철수를 공산주의자인양 비아냥거리고 전교조를 조롱하는 트윗도 날립니다.

지난해 장관 표창을 받은 현역 육군 중사가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2011년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곽노현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했던 박 씨는 지난해 군무원으로 취업해 이번엔 MB칭송 게시물을 포털게시판에 올립니다. 트위터로도 지난해 대선 기간에 6.15.남북공동선언을 비난하고 종북몰이를 하는 트윗을 날립니다.

박 씨는 지난 6월 사이버미디어전 공로로 역시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입니다.

뉴스타파는 이처럼 현재까지 정치권 등을 통해 확인된 5명 이외에 선거와 정치 관련 글을 트위터 등에 무더기로 올린 사이버 사령부 소속 군무원 조 모씨와 박 모씨 등 4명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군무원 조 모씨는 자신은 트위터를 하지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조00 / 군무원] (사이버사령부 소속이시죠?) “그런데요.” (000사무관이 트위터 하시지 않습니까?) “저 안합니다. 그럼 누가 도용을 했나...하여튼 저는 하지 않습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 트위터 계정 취재와는 별도로 2달 전부터 수상한 계정들을 수집해왔습니다. 국정원 사건 관련 트위터 계정들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군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이었습니다. 이들 계정들이 작성한 트윗 데이터를 수집해 리트윗, 즉 재전송 관계망을 그렸습니다.

먼저 사이버사 요원들로 확인된 계정들입니다.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과 트윗을 주고 받으며 활동한 계정들을 살펴봤습니다. 뉴스타파가 이미 수집했던 의심계정과 일치합니다. 계정수는 40여 개로 늘어납니다.

여기에는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이 터지고 난 뒤 갑자기 활동이 뜸해진 계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530단 소속으로 확인된 계정의 위치와 크기를 감안하면 원이 크게 표시되는 다른 계정들도 같은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 계정의 트윗을 자주 리트윗한 계정을 추가로 뽑아봤더니 의심이 가는 계정이 백 개를 넘어섭니다.

이들 계정의 활동은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과 조금 달랐습니다. 국정원 계정들이 그룹을 이루어 대표 계정이 글을 올리면 하위 계정들이 조직적으로 퍼나르기를 한 구조였다면, 사이버사령부 계정들은 맞팔을 통해 팔로워를 엄청나게 늘린 뒤에 이들에게 많게는 하루에 백여건이 넘는 다량의 트윗을 일상적으로 퍼붓는 형태였습니다.

상당수는 국방부 장관과 대변인의 계정을 팔로윙했습니다. 군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입니다.

군무원 spoon1212와 coogi1113은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인사청문회 때 옹호하는 트윗을 각각 64개, 18개씩 올렸습니다. 다른 의심계정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이들은 국정원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국정원 계정nudlenudle이 항공사 기장인 것처럼 위장했듯이 spoon1212 사용자인 군무원 이 모씨는 사장님 운운하며 평범한 직장인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하루 종일 수분 간격으로 트윗을 올리다가 오후 6시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면 그날의 트윗 활동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상 공식 업무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반대로 저녁시간부터 밤까지 트윗을 활발히 벌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야근자로 추정됩니다.

시간대별 트윗량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진한 붉은색이 나타날 수록 트윗량이 많은 시간대입니다. 낮 시간에 밀집돼 있는 사람도 있고 밤 시간에 밀집돼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엔 시기별 트윗 활동 그래프입니다. spoon1212나 coogi1113처럼 2010년부터 활동한 유형이 있는가 하면 2011년부터 또는 2012년 하반기 이후로 비슷하게 움직인 그룹으로 구별됩니다.

그런데 2012년 이후 활동한 의심계정이 훨씬 많습니다.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에 대거 80명의 군무원을 채용한 점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이 모든 데이터는 사이버사령부의 중간조사 결과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관련자들은 소환 조사 시 개인블로그와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가며 벌인 이런 활동이 도대체 대북사이버전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 / 국회 국방위] “우리 군이 대한민국 온라인 상에서 또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인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우리 국민을 적이라고 보는 것 아닙니까.”

사이버사령부 추정계정들은 사건이 터지고 나자 계정을 삭제하는가 하면 살아있는 계정들도 문제가 될 만한 대선, 정치 관련 트윗은 대부분 삭제했습니다. 매일 수 분 간격으로 종일 트윗을 올리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얼어붙은 계정도 상당수입니다.

해서는 안 될 일, 즉 군의 정치 개입 행위가 있었음을 스스로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뉴스타파 최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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