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메르스 관리지침
2015년 06월 17일 18시 26분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의 성별을 잘못 표기한 확진자 명단을 10일 넘게 그대로 발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8일 발표한 확진자 명단에서 75번째 확진자를 63세 여성으로 표기했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14번째 환자와 함께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다.
그러나 수원시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5번째 확진자는 수원시에 살고 있으며 부인과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63살 남성이다.
수원시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D씨라고 발표한 확진자는 75번째 확진자가 맞으며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75번째 환자의 성별을 잘못 발표하면서 언론들도 지금까지 잘못된 성별을 인용해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또다른 신규 환자인 164번(35·여) 환자는 75번(63·여)과 80번(35) 환자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같은 병동의 의료진이다. 병원 내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6월18일자 메르스 사망자 23명-확진자 165명, 감염유형별로 분류하니…입원or 내원 환자 47% |
이 간호사는 75번(63·여)·80번(35)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 근무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오늘(6월1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 165명을 성별로 설명하면서 남성은 100명(61%), 여성은 65명(39%)라고 밝혀 75번 환자를 다시 남성으로 분류했다.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75번째 환자를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분류해야 남성 확진자 수가 100이 된다. 즉, 보건당국도 75번째 환자를 남성으로 집계하고 있으면서도 확진자 명단에는 계속해서 여성으로 표기한 채 방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75번째 확진자를 발표한 날은 정부가 병원과 환자 정보를 투명하게 모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한 6월7일 바로 다음날로 확진자 23명이 무더기로 확인된 날이기도 하다.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의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월 1만원 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