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정 교수는, 세월호의 침몰을 야기한 핵심 원인은 취약한 복원성이라고 단언했다. 무리한 증개축으로 무게중심이 높아졌고 일상적으로 화물을 과적하고 고박을 부실하게 했으며 관행적으로 평형수를 빼고 운항한 사실은 이미 검경 수사 등으로 통해 확인된 사실이며, 모두가 세월호의 복원성을 악화시킨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세월호는 언제는 쓰러질 수 있는 상태로 운항하던 배였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세월호 모형시험을 주관한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도 세월호의 전복은 취약한 복원성, 큰 타각, 화물 이동의 조합으로 설명된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는 대한조선학회의 입장과 100%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지점에서 세월호의 타를 급격히 돌아가게 만든 트리거(Trigger)는 조타수의 과도한 조타 혹은 조타장치 고장 가운데 하나인데, AIS 항적을 볼 때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