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2021년 10월 4일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주관으로 전세계 600여 명의 언론인과 함께 <판도라페이퍼스: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2021>프로젝트 결과물을 차례로 보도합니다. 국제협업취재팀은 트라이던트 트러스트, 알코갈, 아시아시티트러스트, 일신회계법인 및 기업컨설팅(홍콩) 등 14개 역외 서비스업체에서 유출된 1190만 건의 문서를 입수해 취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도피처 고객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국왕과 대통령, 총리와 정치인, 고위 공직자의 이름이 역외 서비스 업체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뉴스타파와 전세계 150개 언론사가 이 파일을 입수해 지난 1년간 국제협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조세도피처 프로젝트 이름은 ‘판도라페이퍼스(Pandora Papers)입니다.
‘판도라페이퍼스’ 데이터는 세게 최대 역외 서비스 업체인 트라이던트(Trident) 트러스트에서 3,3753,31건, 파나마 로펌 알코갈(Alcogal)에서 2,185,783건, 아시아시티 트러스트에서 1,800,650건, 홍콩의 한국계 회계법인 일신과 일신기업컨설팅에서 1,575,840건 등 모두 14개 업체에서 유출된 1190만 건의 문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생산 기간은 1970년부터 2021년까지입니다. 파일 용량으로 보면 2.94 테라바이트 규모입니다.
역외 서비스 업체별 파일 건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터 출처:ICIJ 집계
이 가운데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역외 법인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맨션 3채를 3,8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체코 총리 안드레이 바비스는 프랑스에 2천2백만 달러짜리 대저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샤키라(Shakira), 클라우디아 시퍼(Claudia Schiffer)같은 세계적 스타와 이탈리아 마피아 라파엘레 야마토(Raffaele Amato) 등도 역외 서비스 업체의 고객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한국 입장에서 이번 판도라페이퍼스의 특징은 처음으로 한국계 조세도피처 서비스 업체 내부 자료가 공개됐다는 점입니다. 바로 홍콩 기반의 회계법인 일신과 일신 기업컨설팅입니다. 일신에서 나온 문서는 모두 150만 건이 넘습니다.
뉴스타파 데이터팀은 판도라페이퍼스 데이터에서 한국인 이름이 등장하는 문서 88,353건을 추출해 분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274건이 일신에서 나온 문서입니다.
또 판도라페이퍼스 역외 법인 자료에 ‘수익 소유자’(Beneficial Owner)로 명시된 한국 이름 465건을 뽑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개인 이름이 275건, 회사 이름은 184명이 확인됩니다.
뉴스타파는 이 한국인 관련 자료 중 공익 가치가 있는 사례를 선별해 오늘(10월 4일)부터 차례로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