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역린'을 건드리다 [윤석열 정권은 왜 뉴스타파를 죽이려 드는가]

2023년 10월 11일 10시 44분

지난 9월 14일, 검찰이 뉴스타파 사무실과 한상진, 봉지욱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후,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권이 독립언론을 탄압하는 이유와 그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특집 ‘윤석열 정권은 왜 뉴스타파를 죽이려 드는가?’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제1부 검찰, 독립언론을 침탈하다>, 10월 4일 <제2부, 검사 윤석열의 치부를 폭로하다> 편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늘은 <제3부 ‘역린’을 건드리다> 편을 공개한다. 
‘역린’이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는 말로, 들추면 안 되는 임금의 약점을 상징한다. 흔히, 임금의 역린을 건드리면 임금이 반드시 보복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한겨레 신문의 이춘재 기자는 지난 9월 13일 ‘뉴스타파, ‘역린’을 건드린 죄'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검찰이 뉴스타파를 겨냥한 이유로 뉴스타파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일가의 ‘비리' 의혹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검찰특활비 오남용을 보도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뉴스타파가 건드렸다는 윤 대통령의 ‘역린'은 과연 무엇일까. 
전시기획 사업가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공식적으로 불거진 것은 2019년 7월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당시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는 “배우자가 20억 원 어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구매했다"며 “기관투자자보다 20% 싼 값에 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총장 청문회 자리에서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은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2020년 2월,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서였다.  
당시 뉴스타파는 경찰 내사보고서를 토대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과 김건희 여사가 장기간 수상한 주식 거래를 이어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권오수 회장이 도이치모터스의 주주이자 자금을 대는 전주 가운데 하나로 김건희 여사를 이모 씨에게 소개해줬고, 김 여사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10억 원 계좌를 이 씨에게 맡겼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김건희 여사는 강하게 부인했고, 경찰 역시 “김 여사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뉴스타파는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나갔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 재판에서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검찰이 압수한 주가조작 세력의 노트북에서 이른바 ‘김건희 엑셀 파일'이 나왔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매수를 유도’ 당하거나 ‘계좌가 활용' 당했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불 수 없음은 명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매수를 권유당했고, 계좌는 활용당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검사 시절, 그리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계속돼 온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개입 의혹 부인은 뉴스타파 취재로 속속 깨졌다. 
뉴스타파가 건드린 윤석열 대통령의 ‘역린’은 또 있다. 바로 윤 대통령의 장모이자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의 비위 의혹이었다. 공흥지구 특혜 개발 의혹과 잔고증명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는 줄곧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후보 시절, ‘재판을 받고 있는 장모가 50억 사기를 당했을 뿐’이라며, 장모에 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최 씨는 지난 7월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으로 법정 구속 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을 끊임없이 감시, 추적, 보도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동원해 뉴스타파를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제작진
연출박종화
박종화
촬영정형민, 최형석, 김기철, 오준식, 이상찬
CG정동우
출판허현재
디자인이도현
내레이션김정
음악하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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