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광핵발전소 본부장 직위해제...비번공유, 대리결재 책임물어

2014년 10월 02일 19시 52분

핵발전소 내부 컴퓨터 망의 ID 및 비밀번호 공유와 대리 결재 등으로 원전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 영광 핵발전소 최고 책임자가 직위 해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늘 내부 전산망 보안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원동 한빛(영광)원자력 본부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현장 실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안 규정을 위반한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일선 핵발전소에서 이뤄지는 방사선관리 업무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 30일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현장 조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비번 공유가 일회성이 아닌 일상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만큼, 대외비 등 자료 유출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고, 다른 원전에도 조사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9월 23일, 영광 핵발전소가 용역업체에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대리결재까지 떠넘긴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영광 핵발전소에 감사관 등 7명의 조사단을 파견해 발전소 간부 등이 용역업체 직원들과 비밀번호를 공유한 경위와 함께 보안 업무 실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산업부는 고리를 비롯해 모든 원전에도 보안 감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9월 23일, 영광 핵발전소에서 발전소 간부와 정규 직원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내부 컴퓨터 망 접속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업무 일지 작성과 대리 결재 등을 시키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9월 18일부터 핵발전소 안에서 벌어지는 안전 불감증 실태와 20조원 규모 원전 시장의 이익 구조와 먹이 사슬 구조를 추적해 이른바 ‘핵마피아’ 실태를 파헤치는 특별기획 ‘원전 묵시록2014’ 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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