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와 차별, 망각...아리셀 참사 유족들은 얼어붙은 길 위에 있다
2024년 11월 19일 11시 38분
김 씨 : 실질적으로 옵티마에서 돈을 찾은 게 손 사장이고, 그 돈 찾아와 가지고 나한테 갖고 와서 호텔 매입하는데 돈을 투입한 건 맞아요.
호텔 주거래 은행 담당자: 그때 손 사장님이 돈을 찾아줬어요?
김 씨 : 그걸 누가 찾겠어요. 옵티마 계좌를 내가 관리합니까? 그 홍콩 계좌 전부 다. 손 사장이 관리하는 거 내가 다 알고 있는데...(중략)(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는 이제 그건 모르겠다. 옵티마가 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옵티마 난 모른다. 이 얘기의 뜻은 옵티마가 세르게이 거라는 얘기를 내가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계속 모른다. 모른다...
호텔 주거래 은행담당자: 옵티마가 누구 건데요?
김 씨: 세르게이 거 아니에요? 페이퍼컴퍼니예요. 국세청에는 다 나와있어요.해운대그랜드호텔 전 대표 김 씨가 남긴 통화 파일(2013. 10. 01)
‘이렇게, 이렇게 경찰 조사가 됐으니 호텔 변호사를 보내서 자, 어떻게 입을 맞추면 좋을지 서로가 피해 안 가게끔 하자’라고 내가 누누이 얘기를 했어요. 근데 혼자 얘기를 하는 거예요. 나 혼자. 그럼 마음대로 해라. 입을 맞추기 싫은가 보다. 내가 생각할 때는 세르게이 하고 손 사장이 자기네들 빠져 나가려고 나한테 다 떠미는 것 같아요.해운대그랜드호텔 전 대표 김 씨가 남긴 통화 파일(2013. 10. 01)
나는 업무상 도와준 것에 대해서 잠깐의 처벌을 받을 수 있겠지만…어쨌든 돈의 최종 목적지는 세르게이 하고 손 사장이 가져갔기 때문에 그 사람들 죄가 더 크지. 내가 죄가 더 크진 않아요.해운대그랜드호텔 전 대표 김 씨가 남긴 통화 파일(2013. 10. 01)
피고인의 남편 허 세르게이는 2007년 12월 경, 러시아에서 가지고 있던 자산 중 일부인 268억원을 모 회사를 통해 러시아에 육류를 수출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국내로 반입해 호텔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 (중략) 2004년경부터 2007년 경까지 많은 자산을 같은 방법으로 국내로 반입했고, 2011년 경 세무조사를 받게 되었다.손련화 뇌물공여 사건 부산지방법원 약식결정문(2015.4)
피고인은 세무공무원으로부터 제대로 소명되지 않으면 남편에게까지 세무조사를 확대하겠다는 말을 듣고 세무공무원에게 뇌물 공여하기로 마음 먹었다. 주 씨는 5만원권으로 현금 1억 5천만원을 종이쇼핑백에 담아 세무공무원에게 전달했다.손련화 뇌물공여 사건 부산지방법원 약식결정문(2015.4)
돈이 몇십억이 세르게이 회사로 들어가더라고요. '왜 돈을 받았냐', '이걸 소명을 해라', '대금이면 대금이라는 증빙을 다 해라'고 했죠. 무슨 거래대금이라고 하는데 러시아 것을 말도 안 되는 걸 가져왔더라고요. 저는 일주일만에 바로, 세금 8억원을 고지했죠. 세금 8억원을 고지하고 추가조사를 더 할 거냐 말거냐 하는 과정에서 돈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련화 씨가 돈 얘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돈을 주겠다, 준비하겠다’, ‘얼마를 드리면 되겠냐’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전부터 사실 마음은 흔들렸죠. 사실 너무 큰 금액이고, 내가 직접 돌려줬다하더라도, 내가 실형을 살 수도 있고, 그것만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돌려줬습니다.[김 씨 / 뇌물 수수 전직 세무공무원]
촬영기자 | 신영철 |
편집 | 오세현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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