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 총장님의 ‘보이지 않는 손’
2021년 09월 27일 18시 10분
“총장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박명래 총장님! 우리가 지켜드립니다!”
“박명래 총장님! 학교를 개혁해주세요.”
“이제 반목은 그만!! 위기를 이겨냅시다”
“박명래 총장님, 힘내세요!”협성대에서 진행된 한 시위 현수막에 적힌 문구 내용들
“학내에 박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학생들 의견이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쪽은 아니었어요.
박 총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행동하자는 입장이었죠.
그 전까지는 중립을 지키자는 쪽이었고요.
그런데 한 교수님께서 총장님 격려하는 행사를 하는데 참여해달라고 제안을 하셨고,
고민 끝에 나가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스스로 선택해서 나간 건 맞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마치 북한에서 김정은 찬양하는 것처럼 현수막에 총장님 사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모양새가 웃기다고는 생각했어요.”박명래 총장 응원 시위에 참여했던 협성대 학생 A씨
제가 어느 날 연구실에서 신학대학장님과 함께 총장님을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행사를 생각하게 됐고, 연구실을 찾아온 학생들이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지 절대로 제가 동원한 게 아닙니다.협성대 신학대학 김 모 석좌교수(발전협력실장)
“여러 군데 사건이 보도되면서 총장님이 많이 위축돼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단순히 기운을 내게 해드릴 생각으로 기획한 행사였어요. 총장님의 폭언이 정당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절망하고 낙심해 있는 총장님, 출근길에 응원을 한 번 해드리는 게 좋겠다' 단순히 그 생각이었어요.”협성대 신학대학 김 모 석좌교수(발전협력실장)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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