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칼럼] 검찰은 '윤석열 내란' 수사에서 손을 떼라
2024년 12월 06일 20시 25분
조선일보가 오늘(3월 5일) 창간 100년을 맞았다. 이 신문은 3월 5일자 특집 표지를 통해 “창간 이후 조선일보의 역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거울”이었으며 “일제에 저항하며 민족혼을 일깨웠고”라고 주장했다.
또 1면에 배치한 사설을 통해 “조선일보는 우리 민족이 1919년 3·1 독립만세를 외치며 흘린 피의 값으로 얻어낸 한글신문”이라고도 했다.
“일제에 저항했다”는 조선일보의 이런 자체 평가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창간 100년 특집 기사 내용과는 전혀 다른 평가도 있다.
“우리는 조선일보 다닐 때 ‘조선일보가 민족지다’라는 얘기만을 계속 들어왔어요. 실제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조선일보가 일제강점기에 어떤 짓을 했는지, 우리 민족과 조국에 어떻게 반역 행동을 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신문사에서 해직되고 난 후에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조선일보 기자들조차도 그렇게 속았는데 우리 국민들이 속은 건 말할 것도 없죠.”
조선일보는 3월 5일 사설에서 “그 암흑기에 민족의 표현 기관으로서 일제 강압과 신문 발행 사이에서 고뇌했던 흔적은 조선일보의 오점으로 남아 있다”며 일제강점기 반민족 부역 행위를 두루뭉술하게 언급하며 넘어갔다. 1937년부터 매년 당시 일왕 히로히토 부부의 사진을 1면에 대문짝만하게 게재한 행위, ‘조선일보’ 제호 위에 일장기를 올린 행위 등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반성이나 사과 또한 없었다.
조선일보는 또한 3월 5일자 신문 기사에서 1933년 이 신문을 인수해 조선일보 족벌 운영 체제를 시작한 방응모(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증조부)를 “부호의 의무 다하는 금광왕으로 공경받아”라고 칭송했다. 지난 2009년 대통령 직속 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행위를 사유로 방응모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했고, 법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3월 5일 조선일보 창간일에 이어 오는 4월 1일은 역시 스스로 ‘민족지’라고 주장하는 동아일보가 창간 100년을 맞는 날이다. 뉴스타파는 3월 5일부터 4월 1일까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100년의 역사와 그 정체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특집기획 [조동(朝東)100년: 두 신문 이야기]를 연속으로 내보낸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론기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일방적인 자체 평가 외의 별도의 시선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또 이번 특집기획을 토대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실체를 해부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즈음해 개봉할 예정이다.
취재 | 김용진 박중석 조현미 홍주환 |
촬영 | 최형석 신영철 |
데이터 | 최윤원 |
편집 | 윤석민 |
그래픽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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