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기자 인터뷰 "한국산 전자개표기는 부정선거와 관련없다"
2024년 12월 19일 20시 00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 25일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는 대통령 공약 점검 등 지난 1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임 1주년 하루 전인 24일부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60%를 넘었다는 비슷한 보도가 쏟아졌다. 1주년 당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MBC와 SBS는 3개, KBS는 무려 8개의 리포트를 통해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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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와 함께 문제점도 함께 짚었다. 한겨레신문은 25일자에서 총 9면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의 1년을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원칙 신뢰 무너진 박근혜 정부 1년> 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와 함께, 두 면에 걸쳐 대선 공약을 점검하고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집중 분석했다.
이른바 보수 신문으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일보도 24일자에서 <대선 공신 20명 중 11명도 “소통·인사는 아쉬워”>(조선), <”대북정책 잘했다” 81%...일자리·창조경제 평가 갈려>(중앙), <’ 통일’엔 끄덕 ‘통합’엔 갸웃>(동아) 등의 기사를 내보내는 등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도 함께 실었다.
반면 공중파 3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 여부 등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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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3사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무비판적인 논조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더 거슬러 올라가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 취임 1주년 당시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KBS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둔 2009년 2월 24일, “‘공’과 ‘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2월 24일 KBS뉴스9 <이명박 취임 1주년…’공과’ 첨예한 대립>)
SBS는 2009년 2월 25일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 핵심 과제로 경제위기 극복을 꼽기도 했다. (2009년 2월 25일 <집권 2년차 핵심 과제는? ‘경제위기 극복’ 총력>)
MBC는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2009년 2월 24일 MBC 뉴스데스크 <”용산 참사 진상규명 미흡”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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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노무현 대통령 때 공중파 3사의 보도는 비판 일색이었다. KBS는 참여정부 1년의 경제 성적을 ‘낙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2월 24일 KBS 뉴스9 <’’노무현 정부 1년 경제 낙제점’> )
SBS는 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경선 자금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취임 1주년에 벌써 탄핵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2월 25일 SBS 8시 뉴스 <한나라·민주, 대통령 탄핵 공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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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과 검증이 없는 방송은 지난 1년 동안 계속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가 하면, 주요 현안은 외면한 채 ‘물타기’ 보도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주최측 추산 서울광장에 4만여 명, 전국적으로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집회에 나섰다.
그러나 이 소식은 공중파 방송에서 두 줄 짜리 단신으로 처리되거나 아예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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