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술지 '와셋' 투고 상위 대학, 저자 논문 공개

2018년 07월 20일 21시 01분

해적 학술단체 ‘와셋(WASET: 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이 운영하는 가짜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가짜 학술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학자들은 어느 기관 소속의 누구이며, 횟수는 얼마나 될까. 또 그 논문은 어떤 내용일까?

뉴스타파 데이터팀은 뉴스타파 등 세계 23개 언론사가 참여한 국제 협업 프로젝트를 위해 와셋 웹사이트 데이터를 전부 긁어 분석했다. 그 결과 2007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총 4천 227명(연 인원)의 학자가 와셋에 논문이나 발표용 초록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셋’ 논문 게재, 서울대가 100건으로 가장 많아...명문대, 국립대 상위 10위 내

뉴스타파는 와셋 투고 한국인 학자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상위 10대 기관을 추려내 각 대학 별로 와셋에 10건 이상 논문이나 발표용 초록이 게재된 학자, 또는 각 대학 별로 와셋 게재 건수가 상위 3위 이상의 학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논문, 초록을 공개한다.

와셋의 학술대회에 투고하는 학자들은 ‘초록 제출(Abstract Submission)’과 ‘완성 논문 제출(Full-Text Paper Submission)’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초록 제출을 선택한 학자들은 연구를 영단어 100개 분량으로 요약한 글을 제출하면 된다. 완성 논문 제출을 선택한 학자들은 초록, 연구 결과, 표, 그림, 참고문헌 등을 와셋이 제시한 형식에 맞춰 작성을 해 제출하면 된다.

와셋의 학술대회 소개 웹페이지에 따르면, “동료 평가 과정과 학술대회 발표 단계에서 선정이 된” 일부 완성 논문들은 와셋이 출판하는 온라인 학술지에 “무료로” 게재한다고 돼 있다. 이 단계에서 선정된 논문은 저자의 동의 하에 각기 다른 출판물인 학술대회 회보(proceedings)와 온라인 정기 간행물(periodical)에 게재된다. 와셋은 웹사이트에 해당 논문의 학술대회 발표용 초록(Abstract)과 온라인 정기 간행물(periodical)에 실린 완성 논문을 별도로 아카이빙한다. 즉 두 개의 다른 간행물에 초록과 완성 논문이 각각 게재되고 출처 표기명도 달라진다. 뉴스타파 데이터팀은 각 학자의 와셋 투고 횟수를 수집할 때 동일한 제목임에도 초록과 완성 논문이 별도의 출처 표기명을 갖는 경우 2건으로 집계했다.

다만 이런 경우 발표용 초록의 제목 옆에는 ‘초록’, 정기 간행물 논문의 제목 옆에는 ‘게재 논문’이라는 표시를 병기해 구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게재 건수가 많은 10대 기관을 보면 서울대 100건, 성균관대 98건, 연세대 87건, 강릉원주대81건, 경북대 67건, 전북대 60건, 한양대 56건, 세종대 53건, 부산대 51건, 고려대 49건 등이다.

다음은 상위 10대 기관 별 주요 학자와 그들의 발표용 초록 및 완성 논문 목록이다. 링크를 클릭하면 논문 내용을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는 고승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13건, 같은 학부 김동규 교수가 11건, 이종민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7건을 와셋에 게재했다.

고승영 교수(건설환경공학부): 13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동규 교수(건설환경공학부): 11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이종민 교수(화학생물공학부): 7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6건) 논문목록 펼치기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에서는 총 6명의 교수와 2명의 대학원생이 와셋에 10건 이상의 논문 또는 초록을 냈다. 윤석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16건, 같은 과 김종태 교수는 14건을 게재한 것으로 나왔다. 미래도시융합공학과의 박선규, 김성아, 박승희(현 학과장) 교수는 각각 15건이다. 이어서 박종호 건설환경공학부 대학원생 13건, 홍성남 공과대학 BK21 연구교수 12건, 최진웅 건설환경공학부 대학원생 10건 순이다.

윤석호 교수(전자전기공학과): 16건 논문목록 펼치기

박선규 교수(미래도시융합공합과): 1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10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성아 교수(미래도시융합공합과): 1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박승희 교수(미래도시융합공합과): 1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14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종태 교수(전자전기공학과): 14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박종호 대학원생(건설환경공학부): 13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홍성남 연구교수(ICT 융합 시설물 통합관리 창의인재양성사업팀):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최진웅 대학원생(건설환경공학부): 10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연세대학교

연세대에서는 총 4명의 교수가 와셋에 10건 이상의 논문 또는 초록을 실었다. 김한성 원주캠퍼스 의공학부 교수 12건, 박효선 건축공학과 교수 11건, 같은 과 오병관 연구교수는 12건, 조형희 기계공학부 교수 12건으로 집계됐다.

김한성 교수(의공학부):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박효선 교수(건축공학과): 11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오병관 연구교수(건축공학과):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조형희 교수(기계공학부):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원주대에서는 총 6명의 교수들이 와셋에 10건 이상의 논문 또는 초록을 게재했다. 하태권 신소재금속공학과 교수는 55건, 같은 과 민석홍 교수는 19건을 실었다. 또 정우영 토목공학과 교수는 54건, 문정호 전자공학과 교수는 39건, 윤명곤 기계공학과 교수는 12건을 게재했다. 주부석 전 연구교수(현 경희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4건이다.

하태권 교수(신소재금속공학과): 5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41건) 논문목록 펼치기

정우영 교수(토목공학과): 54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32건) 논문목록 펼치기

문정호 교수(전자공학과): 3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23건) 논문목록 펼치기

민석홍 교수(신소재금속공학과): 1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17건) 논문목록 펼치기

윤명곤 교수(기계공학과):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6건) 논문목록 펼치기

주부석 전 연구교수(현 경희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교수): 14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경북대학교

경북대에서는 박성배 컴퓨터학부 교수가 11건을 와셋에 투고했다. 김경석 경영학부 교수가 9건이고, 김필수 수학과 교수와 대학원생 부선영, 그리고 양정민 전자공학부 교수, 경영학부 정현달 대학원생이 각각 6건으로 집계됐다.

박성배 교수(컴퓨터학부): 11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경석 교수(경영학부): 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필수 교수(수학과): 6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4건) 논문목록 펼치기

양정민 교수(전자공학부) : 6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4건) 논문목록 펼치기

부선영 대학원생(수학과) : 6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4건) 논문목록 펼치기

정현달 대학원생(경영학부) : 6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4건) 논문목록 펼치기

전북대학교

전북대에서는 김만영 항공우주공항과 교수(산학협력부처장)가 와셋에 29건의 논문 또는 초록을 실었다. 이교우 기계설계공학부 교수는 21건이다. 송철규 전자공학부 교수는 9건을 게재했다.

김만영 교수(항공우주공학과): 2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23건) 논문목록 펼치기

이교우 교수(기계설계공학부): 21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13건) 논문목록 펼치기

송철규 교수(전자공학부): 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6건) 논문목록 펼치기

한양대학교

한양대에서는 김진오 전기생체공학부 교수가 9건, 같은 학부 이주 교수가 13건, 홍현석 대학원생이 8건을 게재했다.

김진오 교수(전기생체공학부): 9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7건) 논문목록 펼치기

이주 교수(전기생체공학부): 13건 논문목록 펼치기

홍현석 대학원생(전기생체공학부): 8건 논문목록 펼치기

세종대학교

세종대에서는 총 1명의 교수와 3명의 대학원생이 와셋에 10건 이상의 논문 또는 초록을 실었다. 송형규 세종대 uT통신연구소 소장 (전자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세종대 BK21플러스 미래IoT사업팀 연구책임자)는 47건을 게재한 것으로 나왔다. 송 교수의 제자이자 uT통신연구소 소속 대학원생 고영민은 13건을, 같은 연구실 대학원생 김용준은 12건, 유승준14건, 하창빈은 15건을 게재했다. 송 교수는 제자들의 논문과 초록에 모두 공저자로 올라가 있었다.

송형규 교수(전자정보통신공학과): 47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32건) 논문목록 펼치기

하창빈 대학원생(정보통신공학과): 1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10건) 논문목록 펼치기

유승준 대학원생(정보통신공학과): 14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고영민 대학원생(정보통신공학과): 13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9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용준 대학원생(정보통신공학과): 12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부산대학교

부산대에서는 류광렬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와셋에 총 11건의 논문이나 초록을 게재했고, 그의 제자인 김정민 대학원생이 8건을 게재했다. 의공학과의 노정훈 교수와 같은 과 전아영 대학원생, 그리고 임희창 기계공학부 교수가 각각 4건을 와셋에 실었다.

류광렬 교수(정보컴퓨터공학부): 11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8건) 논문목록 펼치기

김정민 대학원생(정보컴퓨터공학부): 8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5건) 논문목록 펼치기

전아영 대학원생(의공학과): 4 건 논문목록 펼치기

임희창 교수(기계공학부): 4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2건) 논문목록 펼치기

노정훈 교수(의공학과): 4건 논문목록 펼치기

고려대학교

고려대에서는 안춘기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6건, 나성수 기계공학부 교수와 산업경영공학부 소속 유영지 대학원생이 각각 5건의 논문 혹은 초록을 와셋에 게재했다.

안춘기 교수(전기전자공학부): 6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5건) 논문목록 펼치기

나성수 교수(기계공학부): 5건 논문목록 펼치기

유영지 대학원생(산업경영공학부) : 5건(같은 제목의 발표용 초록과 게재 논문을 한 건으로 처리할 경우 3건) 논문목록 펼치기

한국 학자들이 자주 간 WASET 학술대회 개최지는 일본, 유럽

와셋은 매주 한 두차례 세계 주요 관광 도시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 학자들은 일본과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도시에서 열린 와셋 학술대회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학자들은 일본에서 개최된 와셋 학술대회에 발표용 초록(abstract) 154건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와 영국에 각각 140건과 123건의 초록을 냈고,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린 학술대회도 100건 이상의 초록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김용진, 최윤원, 신우열, 김지윤, 임보영
촬영: 김남범, 오준식
편집: 윤석민
CG: 정동우

위 논문 등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노정훈 교수는 와셋 학술대회에는 학생들이 갔을 뿐 자신은 참석한 사실이 없고, 그 학회와 관련해 자신의 연구비를 일체 사용한 적이 없으며, 논문 게재 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쓴 논문에 자신의 이름이 공저자로 올랐을 뿐 자신은 와셋에 논문 게재를 허락한 적이 없다고 뉴스타파에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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