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기자 인터뷰 "한국산 전자개표기는 부정선거와 관련없다"
2024년 12월 19일 20시 00분
1월 17일 조선일보 1면입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김정남의 발언은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는 북조선 입장에서는 서해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과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김정남과 일본 기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에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보도했고, 이 이메일들은 곧 일본기자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서울신문 도쿄 특파원은 조선일보 보도를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서울신문이 출간 예정인 책을 확인했지만 해당 내용이 없었고 저자인 일본 기자는 조선일보를 향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오보를 인정합니다. 1월 20일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월간조선이 준 기사를 그대로 실었다. 천안함 부분은 소식통에게 별도로 취재했다, 등의 변명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보다 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특종이라고 오보한 다음 날 아직 오보가 밝혀지기 전에 나온 동아일보 사설을 보시겠습니다.
동아일보 1월 18일자 사설입니다. 사설에 담긴 김정남 발언은 조선일보 기사보다 더 구체적입니다. 단언했다고 잠정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이메일이 출처로 버젓이 적혀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소설을 썼다면 동아일보는 소설을 가지고 영화 시나리오를 쓴 셈입니다.
문화일보와 세계일보도 천안함 오보 행렬에 동참하는 사설을 썼습니다. 하나 같이 종북 세력 타령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조선, 동아 등의 천안함 오보와 비슷한 보도가 2010년 10월 KBS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보도 영상 보시겠습니다.
@ KBS 뉴스 영상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8월 중국을 전격 방문했던 아버지를 만나 네, 아버지를 현지에서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 동생 정은이 천안함 사태를 일으키도록 왜 묵인했느냐,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싱크 끊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일, 김정남 부자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임을 전제로 대화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매우 중요한 내용임에도 출처는 믿거나 말거나였습니다. 김정남의 측근이라는데 얼마나 가까운 측근인지 또 측근이 직접 들은 이야기인지, 김정남에게 들은 이야기인지, 직접 인터뷰했다는 김정남 측근의 정체는 확인을 한 것인지, KBS는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대단한 기사인냥 톱기사를 올렸습니다.
이 보도가 나온 시점은 언론3단체의 천안함 검증위원회가 정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종합보고서를 냈고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문제 제기를 김정일을 믿는 것으로 몰아붙이는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정남이 이를 부인합니다.
세계일보 1월 28일자 기사입니다. 조선일보에 등장했던 일본 기자의 책에서 김정남은 자신이 천안함 사태를 인정했다는 KBS 보도를 부인했고 KBS가 보호하려고 했던 취재원이 누구인지도 밝혔다고 세계일보는 보도했습니다.
KBS 보도에 대한 불신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SNS의 확산과 더불어 구체적인 왜곡 편파 보도 사례들이 널리 공유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KBS는 뉴스까지 동원해 시청료 인상의 당위성을 반복적으롤 주장합니다.
최근 KBS 9시 뉴스에 낯 뜨거운 시청료 보도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 KBS 뉴스 영상
우리 국민의 7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KBS가 귀퉁이에 작게 적어놓은 조사 주체를 보면 납득이 갑니다. KBS 방송문화연구소, 그러니까 스스로 북 치고 장구 친 셈입니다.
@ KBS 뉴스 영상
국회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답도 비슷한 수치입니다.
수신료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의 반대 때문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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