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촛불 운집...민심은 어디로?

2013년 08월 11일 03시 48분

5만 촛불 운집...민심은 어디로?

8월 10일 저녁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 5만여 명이 운집해 촛불을 밝혔다. 지난 6월 28일 ‘범국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집회의 화두는 세차례에 걸쳐 진행될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참석자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 핵심 증인을 반드시 청문회에 세워야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국민들의 엄중한 요구를 표출하는 자리였지만 집회의 분위기는 축제 같았다. 같은 날,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어진 촛불의 물결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의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6월 21일, 5백 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두 달도 안돼 참가자가  5만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급격한 증가세는 국정원 사태 진상규명이 지지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정조사 실시일정을 놓고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참가자는 5백 명에서 5천 명으로 늘었다. NLL논란이 국정원 사태에 대한 물타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숫자는 다시 1만 명으로 늘었다. 지지부진한 국정조사 과정은 또한번 시민들을 집회로 불러들였고 8월 3일에는 참가자 수가 3만명, 그리고 10일 5만명에 이르게 되었다. 

뉴스타파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봤다. 열흘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20%대인 정당지지율을 통해 나타나듯 우호적이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동원된 집회’라는 일부 보수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단호히 ‘아니다'고 답했다. 

국정원 사태의 책임을 과연 어디까지 물어야할 지는 조금씩 온도차가 있었다. 그러나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어떤 책임이든 마땅히 물어야 한다는 원칙에 큰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 때문에 시민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원한다. 민주주의의 회복이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는 것을 국민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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