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급식 축소, 이대로 괜찮나
2014년 02월 21일 19시 55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방침에 대한 경남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27일 등교를 거부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해 등교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쌍계초등학교 전교생 37명 중 31명이 등교를 거부했다. 등교한 6명의 학생 중 5명도 부모와 상의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등교를 거부한 학생 30여 명과 학부모 40여 명은 쌍계사 인근 주차장에서 출발해 학교까지 1킬로미터 행진을 벌였다.
쌍계초 학부모인 박윤기 씨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홍준표 도지사의 일방적인 의무급식 중단 아래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학교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지켜내고 싶은 우리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세 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하선희 씨는 “당장 다음 달부터 20만 원의 급식비가 들게 생겼다"며 “농사꾼이나 서민 계층에서는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쌍계초 5학년 최성욱 군은 “똑같은 세금을 내고 왜 저희만 지원을 못 받는지 모르겠다"며 “부당한 이유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곳은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쌍계초 학부모회는 당분간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동 지역 다른 학교 학부모들도 무상급식 중단에 맞서 행동에 나선다. 이단비 하동학부모연대 대표는 “하동 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겨우 시작할 때인 2009년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했는데 하루 아침에 중단된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많은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를 열고 급식비를 내지 않고 원래대로 학교 식당에서 급식을 하게 하자고 마음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유상급식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등교를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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