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파일'에는 정말 놀라울만큼 일본이 한국의 당시 정세변화나 여러 가지 사건의 변화들을 아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었고, 어떤 면에서는 미국보다도 훨씬 더 깊숙이 들여다 본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전두환 쿠데타' 과정에서 전두환과 신군부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굉장히 의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이런 정보를 어디서 보고 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입니다. 현장에 직접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관계와 경위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박정희 사망 이후 전두환과 신군부의 움직임이 정말 상세하게 파악되어 있습니다. 군부와 중앙정보부, 경찰, 정치권 등의 세력관계, 10·26에서 5·18 이후의 역사적 과정을 검증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고 정보 능력이 높은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마나베 유코 / 도쿄대 교수
1995년 검찰이 5공비리와 광주학살 문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두환의 신군부가 시국수습대책의 일환으로 군인들로 구성된 비상기구 설치를 준비했고, 이 조직을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상기구의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비상기구가 아마 전두환이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였을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죠. 그런데 이번에 일본 외무성 문서에서 국보위와는 별도 조직을 전두환 신군부가 기획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겁니다. 문제의 비상기구가 국보위 보다 먼저 기획된 군사혁명위원회(JUNTA)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발굴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정승화 총장이 만일의 작전 필요시 지휘에 용이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육본으로 갑시다’라고 하자 김재규는 갈까, 말까 망설였고 앞자리에 앉은 박흥주 대령도 ‘육본으로 가지요’라고 하여...방향을 바꾸어 육본으로 향했다. 이때 김재규는 순간적으로 (정승화) 총장을 위협할까 망설였다.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 (1979.11.6)
당시 제가 감지한 것은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하나회 멤버를 중심으로 5.16이나 각국의 혁명 사례에 대한 연구가 행해지고 있는 것을 그들이 자료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느낌적으로 정치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에게는 두 번에 걸쳐 '사령관님, 지금 정치를 할 시기는 아니니 정치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건의를 하였더니 전 사령관이 '정치는 안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였던 사실이 있습니다.백동림 / 당시 합동수사본부 수사1국장(1995년 검찰 수사 기록)
- 전두환이 언제부터 '정권을 한번 잡아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보나.
"그 당시(합동수사본부 때)부터 생각했어요. 그냥 생각한 거죠, 예전부터. 오래 계획했다기보다 그 당시(합동수사본부 때)에 생각한 거죠. 정권이라는 게 어떻게 순간적으로 되더라고요.백동림/ 당시 합동수사본부 수사1국장
김재규의 범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그날 정승화 총장이 사건이 벌어진 궁정동 안가에 간 것은 시해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정승화 총장을 김재규의 공범으로 몰기에는 문제가 있는 상횡이었습니다. 12·12를 일으킨 사람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이건개/ 당시 합동수사본부 검사
취재기자 | 강민수 한상진 |
자료수집 | 전갑생 전문위원 |
자문 |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김용철 5·18기념재단 오월지기 |
촬영기자 | 이상찬 최형석 |
편집기자 | 정지성 |
CG | 정동우 |
일본 현지 취재 | 양태훈 |
내레이션 | 조경아 이시원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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