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구체적인 계기는 뭔가.
“큰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차곡차곡 쌓인 거다. 부끄러움이 쌓였다. 나도 우리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었다. 실제로 2009년에 법무부에 발령 받았을 때는 한동훈, 권순정과 같이 갔다. 법무부 여검사 TO는 하나였다. 최선두 주자였다.
그때도 성희롱, 스폰서, 밤문화, 부정한 청탁, 압력을 보긴 봤다. 하지만 외면하고 싶었다. 나도 사랑 받고 싶었으니까. 그러다 법무부에 가서 보니, 본부가 이 정도면 검찰이 범죄집단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침묵하고 영합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2012년 (상부 지침을 어긴) 무죄구형으로 온실 속 화초가 비닐 찢어내고 광야로 달려간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