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로 있는 이상, 붓을 꺾고 글을 안 쓸 수가 없을 것이다. 나처럼 글을 안 쓰고 깊은 명상에 잠기는 철학자가 있을 수 있어도 글을 안 쓰는 저널리스트는 이미 저널리스트가 아니다.최정호 / 1974년 12월, 비평의 논리와 지성의 논리 중
리영희 선생님 자신은 ‘이게 뭐 팔리겠나’ 꽤 회의적이셨어요. 선생님 아닐 거라고, ‘팔릴 겁니다.’ 했는데. 내 말이 맞았죠. 반응이 그때 굉장했어요. 그 시절 대학생들이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서는 눈을 번쩍 떴다, 눈이 뜨였다 .이런 사람들이 많았어요백낙청 명예편집인 / 창작과비평
중국, 그리고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그마를 깨려고 언론인으로서 노력을 했고 학계로 와서는 북한에 대한 과장된 일종의 북한의 위협 문제라든지, 한일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주로 잘못된 시각이라든지, 너무 과도한 미국 편향적인 시각이라든지, 이런 것을 깨려고 논문도 쓰고 하셨죠. 결국은 학자로서 혹은 언론인으로서 극우반공주의의 우상과 맞서서 싸운 그런 분이죠.김동춘 교수 /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민간인들이 하는 민주화운동에는 참여 안 한 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하면, 그 단체에 같이 성명서에 같이 이름이 들어갔더라도 딴 사람은 그냥 어물어물 통과하는데 리영희라고 하면 ‘아, 리영희 들어갔구나!’ 심지어 ‘이 빨갱이! 족쳐. 캐 봐’‘그 성명서 문안, 초안을 잡은 게 누구야? 리영희 혹시 아니야?‘ 이런 식의 접근을, 다른 사람보다도 두 배, 세 배 고초를 당하는 거죠.임재경 / 조선일보 시절 동료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굉장히 아름다운 지성인의 한 전형적인 모습 그런 것을 우리는 기억을 하고 있었죠. 그분이 섭렵한 어떤 세계사적인 통찰들 그리고 한국사회 내부의 모순에 관한 관심과 지적과 그런 모든 분석. 이런 것들이 그 당시의 젊은 세대에게 목마름을 적셔주는 그리고 시야를 확 넓혀주는 그런 특별한 분이셨죠.정태춘 / 가수
아마 저희 대학생들 때, 거의 다 읽지 않았을까, 그래요. ‘8억인과의 대화’. 완전히 ‘죽의 장막’이라고 해서 전혀 알 수 없는 그럴 때, 그거 읽으면서, 이야 세상을 그냥 한꺼번에 빛이. 어둠의 어떤 부분이 한꺼번에 밝아지는 듯한…임옥상 화백 / 임옥상 미술연구소
리 교수, 그래 우상과 이성이라는 책 속이 임군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이 마오쩌둥식 농민혁명을 교사, 선동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대답해 보시오. 우리 농촌이 언제 오늘처럼 풍요한 때가 있었소? 당신은 마오쩌둥의 교육사상에서 마오쩌둥이 중국 농민과 노동자의 낡은 의식을 개조해서 기존의 지식인, 유산자 위주의 제도를 뒤엎었다고 썼지 않았소? 대한민국의 국체 부인, 해외 공산주의 고무 찬양, 농민혁명 교사, 선동, 이거야 반공법이 규정한 바로 그대로지! 반공법 위반이 아니고 뭐요. 여부 있나!'D검사와 이교수의 하루' 자전 에세이 글
그때는 중공이라고 불렀죠. 중국의 문화혁명에 관한 글을 주로 서방의 언론인이나 주류에 속하는 학자들의 글을 엮어서 리영희 선생님이 직접 번역을 하셔가지고 그 한권 묶어낸 게 ‘8억 인구와의 대화’고 그것 때문에 리영희 선생님이나 나나 다 법정에 섰는데 리영희 선생님은 징역형을 받으셨고 나는 집행유예를 받았죠.백낙청 명예편집인 / 창작과비평
하도 인간성을 박탈당하는 모욕과 치욕과 서러움과 자기 환멸과 이런 것 때문에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는 것보다도 인간을 부정당하는 ‘난 인간. 너넨 인간 아니다.’라는 식의 인권을 박탈당하는, 전에 인간임을, 인간이라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그런 상태가 지속이 될 때에 비로소 아, 자살한 사람들의 심정을 나의 심정으로 이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아, 이렇게 해서 자살을 하는구나.’리영희 선생 / 인권연대 10주년 특별강연-
취재작가 | 이경은 |
촬영 | 이광석 |
글 구성 | 정재홍 |
연출 | 김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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