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보도, 100% 국내용”
2013년 11월 15일 12시 09분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후 지금까지 13차례 해외 순방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 9차례였고, 하락한 것은 4차례에 불과했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해외 순방 일정과 한국 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 행사명 및 방문지 | 지지율 변화 포인트 | 국내외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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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5-5.10 | 미국 방문 | 6.40% |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파문 |
2013.6.27-6.30 | 중국 방문 | 8.80% | 남재준 NLL 대화록 공개 |
2013.9.4-9.11 | G20 정상회의 참석 및 베트남 방문 | 2.60% | 채동욱 혼외자식 논란 |
2013.10.6-10.13 | APEC, ASEAN+3, EAS 정 상회 의 참석 및S인 도네 시 아 방문 | 0.40% | 기초연금 공약 파기, 진영 복지부 장관 ‘항명’ 사태 |
2013.11.2-11.9 | 프랑스, 영국, 벨기에, EU 방문 | -1.30% | 기무사령관 경질 파문 국정원, 댓글알바 활동비 지급 시인 정부, 헌재에 통진당 해산 청구안 제출 |
2014.1.15-1.23 | 인도, 스위스 방문 및 다보스포럼 참석 | 2.80% | 카드사 고객 개인정보 1억건 유출 |
2014.3.23- 29 | 핵안보정상회의1, 독일방문 | 1.60% | 간첩조작사건 국정원 직원 자살 시도 |
2014.5.20 | UAE 방문 | -0.80% | 박대통령, 세월호 대국민 담화 공식사과, 후속대책 발표 |
2014.6.16-21 |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 니스탄 방문 | -1.20% | 문창극, 과거 발언 사과, 사퇴거부 기자회견 문창극 임명동의안 재가 연기 |
2014.9.24 | 캐나다 방문 및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69 차 유엔총회 | 0.40% | 세월호 유가족 ‘대리가사 폭행’ 사건 수사 송광용 수석 사퇴, 비리 의혹 적십자사, 코바코 인선 논란 |
2014.11.9-17 | APEC, ASEAN+3, EAS, G20 정 상회 의1 참석 | -1.70% | 세월호 수중 수색 중단 복지 예산, 증세 공방 싱글세 논란 |
2015.3.2-3.8 |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 1.20% | 주한 미 대사 피습 비서실장 이병기 내정 김영란법 통과 |
2015.4.17-4.26 |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 4.00% | 세월호 참사 1주기, 성완종 리스트. 4.29재보선 |
▲ 박근혜 대통령 해외방문 일정과 지지율 변동(한국 갤럽 조사 기준)
지지율이 상승한 주간에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긍정적 평가 이유로 ‘외교/국제관계',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등을 꼽았다. 해외 순방에 따른 평가가 지지율을 상승시킨 것을 알 수 있다.
리서치플러스 임성렬 대표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변화는 늘 중도에서 일어난다.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어느 쪽으로 많이 이동하느냐에 따라서 조사 결과치가 달라진다.”며 “해외순방을 갔다 오면 뭔가 성과를 가져오고 또 방송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당연히 지지율이 올라가게 된다'고 해외순방에 따른 지지율 상승효과를 설명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악재들도 상쇄됐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국이었던 미국에서 당시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지만, 오히려 순방 후 지지율은 상승했다. 이 밖에도 기초연금과 관련한 진영 복지부 장관의 ‘항명’ 사태, 이석기 통진당 의원 내란음모사건, 채동욱 검사 혼외자식 논란, 최근엔 성완종 리스트와 세월호 1주기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대통령 순방 기간과 겹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후 지지율은 대부분 상승했다.
다만 문창극 총리 인준 논란 때와 증세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4차례의 경우는 해외순방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취임 후 2번째 순방인 2013년 6월 중국 방문 후였다. 출국 전 53.5%였던 지지율은 귀국 후 62.6%로 8.8% 포인트 상승했다. 당시 KBS 뉴스9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 4일간 총 18건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27일 순방 첫날 5건, 28일 4건, 29일 3건, 마지막 30일에는 무려 6건 리포트를 내보냈다. 순방 관련 소식은 뉴스 앞부분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인 2013년 5월 미국 순방 6일간 모두 15건의 리포트를 내보낸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이때도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인해 극심한 사회적 갈등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순방 효과는 이 논란을 피해갔다.
최근 중남미 순방 이후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출국 전 35.0%에서 귀국 후 39.0%로 4% 포인트 상승했고, 부정적 평가는 57.0%에서 52.0%로 5% 포인트 감소했다. 세월호 1주기인 4월 16일에 출국해 비난 여론이 급등했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대선자금 리스트 폭로도 대통령에겐 큰 악재였지만 지지율은 올랐다.
중남미 순방 때 KBS나 MBC 등의 메인 뉴스는 대통령 동정을 주로 10번째 순서에 한두 건씩 배치해 이전처럼 융단폭격식 홍보뉴스를 쏟아내지는 않았다.
이번 지지율 상승에 대해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담당 장덕현 부장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해외순방을 나가면 부각되는 이슈가 외교·안보기 때문에 외교·안보 분야 평가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외교적인 성과라기보다는 그 전에 부정적인 평가가 장기간 지속했기 때문에 이완구 총리의 사퇴와 선거 국면 등으로 그에 따른 반등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순방과 재보선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30%대(한국갤럽 :39%)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20, 30대의 70% 이상이, 40대는 60%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탄탄한 지지층이었던 50대도 36%는 부정적 평가를 했다.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인사 잘못/검증되지 않는 인사등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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