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B의 유산 4대강 : 1부 '고인 물, 썩은 강'
2017년 06월 02일 18시 32분
4대강을 막고 서 있는 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보 처리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뉴스타파가 국제적인 하천전문가 한스 베른하르트 독일 칼스루에대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베른하르트교수는 보를 놔두자는 모든 주장은 허튼 소리라고 일축했다. 독일과 서구의 경험은 댐과 보를 제거하면 자연이 돌아오고 수질과 생태가 좋아진다는 것을 확증한다는 것이다.
보를 열었더니 상류 수질은 좋아지지만 하류 수질은 나빠졌으니 반드시 보 개방이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국가물관리위원회 수질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베른하르트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보에 쌓여 있는 오염물질이 개방하면 아래로 떠내려가고 일시적으로 하류 수질이 더 나빠지지만 자연적인 흐름을 유지하면 결국 좋아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가 홍수를 예방한다든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주장도 그는 궤변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모든 보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지만 그 과정은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낙동강처럼 수심 6미터로 깊이 준설한 강은 보를 일시에 완전개방하거나 제거할 경우 수위가 너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지하수의 수위도 떨어지고 지류 수위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보를 개방해 자연적인 강의 흐름을 회복시킨 뒤 토사가 다시 쌓이게 되면 점차 보를 제거하는 단계까지 가는 방법을 추천했다. 여전히 4대강 주변에 쌓여 있는 모래를 다시 강으로 투입해 빠른 시간 내에 강 바닥을 4대강 사업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이같은 그의 의견을 종합한 의견서를 보내왔다. 의견서에서 그는 보 건설과 준설로 강은 획일적인 운하로 변형됐다고 규정했다. 강은 정체된 호수로 변했는데 녹조가 번성하는 것은 수질이 악화되고 강변 지하수의 역동성이 감소되고 그에 따라 지하수질도 악화되었다는 표시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이 자연에 기회를 주면 자연은 신속하게 스스로 알아서 복원된다. 자연의 변화를 인간이 세세한 계획을 세워 조정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마지막 말이야말로 우리 강을 살리느냐 죽이느냐를 결정할 권한을 지닌 국가물관리위원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것이다.
Der entscheidende Schritt ist: Let the Rivers flow!
결정적인 첫발은 바로 이것입니다. 강물을 흐르게 하라!
다음은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의 의견서 전문이다.
4-Flüsse-Staustufenausbau in Südkorea - Renaturierung 한국의 사대강 보 건설 - 재자연화 Durch den Bau der Staustufen und die Ausbaggerung der Flussläufe wurden eintönige Kanäle 보 건설과 준설로 인해 강은 획일적인 운하로 변형되었고 이전에 존재했던 아름다운 하천경관과 다양한 생태환경은 파괴되었습니다. 섬, 범람원, 강변 수목들에 대해 어떠한 배려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최상급의 자연보호구역마저도 파헤쳐졌습니다. Infolge des Aufstaus wurden die zuvor intakten Fließgewässer in stehende Gewässer 강을 보로 막음으로써 예전에 건강하게 흘렀던 강물은 정체된 호수로 변했고 그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악화되고 강변 지하수의 역동성이 감소되고 그에 따라 지하수질도 악화되었다는 표시입니다. Den ständig anfallenden Kosten für die Unterhaltung und Wartung der Stauhaltungen und der 보는 이렇게 아무런 이익도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비와 보수비만 드는 인공구조물입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으려면 보와 강변 강화벽을 철거하여 물이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되도록 빨리 보 문을 열어서 일단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Da aus den Zuflüssen weiterhin Sedimente eingetragen werden, wird sich rasch ein neues 그렇게 하면 지류에서 계속해서 토사가 유입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하천체제가 자리잡힐 것입니다. 토사의 퇴적작용이 되도록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래를 강 속에 쏟아부어도 좋습니다. 강에 다시 토사가 퇴적되어 하상단면이 축소되면서 예전의 준설로 인한 수위 변동이 사라질 때에야 물흐름의 균형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보로 물을 아주 막아서는 안 됩니다. 단지 예전의 수위로 수량을 조절하는 정도로 사용해야 합니다. 강바닥이 예전의 상태로 돌아오는 날 보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Erfahrungen mit vielen durchgeführten Renaturierungen zeigen, dass die Natur sich sehr rasch 많은 하천의 재자연화 공사 경험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사람이 자연에게 기회를 준다면 자연은 대단히 신속하게 스스로 알아서 복원된다는 점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인간이 세세한 계획을 세워 조정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Der entscheidende Schritt ist: Let the Rivers flow! 결정적인 첫발은 바로 이것입니다. 강물을 흐르게 하라! |
연출 | 최승호 |
촬영 | 오준식 신동윤 김남범 |
편집 | 윤석민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자문 | 임혜지 이철재 |
통역 | 김지윤 |
글 구성 | 이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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