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정영학 녹음파일 45개를 추가로 입수했다. 2012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정영학이 김만배, 남욱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뉴스타파가 지난 1월에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 1,325쪽에 담기지 않은 새로운 녹음파일도 있다. 여기에는 대장동 업자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온갖 불법 로비를 펼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녹음파일 속 김만배는 스스로 '대장동 로비스트'라고 말한다. 남욱의 의뢰받은 로비스트에 불과했던 그가 대장동 사업 지분 49%를 거머쥔 배경에는 '고위 법조인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김만배는 깨알 같은 로비를 전방위로 펼쳤다. '50억 클럽' 외에도 로비를 받은 성남시의회 의원들과 성남시 공무원 등이 대장동 비리의 또다른 협력자들이다. 로비는 성공했고, 5천억 원대의 수익이 돌아왔다.
▲ 5월 2일 밤 9시 MBC 예고 영상 갈무리
언론이 만든 대장동 '그분'...천화동인 1호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한편, 오늘 방송에는 언론이 만든 천화동인 1호의 숨은 주인, '대장동 그분'의 실체도 다시 조명한다. '정영학 녹취록'에 없는 '그분'이 지난 대선 당시 언론에 등장했다. 명백한 오보였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는 핵폭탄 같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전면 교체된 검찰 수사팀이 다시 '그분' 카드를 꺼냈다. 이후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인 428억 원의 실제 주인이 이재명 측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428억 뇌물 약속' 부분은 혐의에 넣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 단서는 검찰 증거기록 40,330쪽과 정영학 녹음파일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428억 원의 숨겨진 주인이 존재한다면, 대장동 로비 사슬의 정점은 바로 그 인물이 될 것이다.
거미줄 같은 대장동 로비의 전말과 반복된 '그분' 논란 등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다시 추적한 [뉴스타파 X MBC PD수첩]의 두 번째 협업, '대장동 녹취록, 로비의 로비의 로비'편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