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세월호 침몰 순간의 목격자 ‘블랙박스’
2017년 09월 15일 07시 31분
100%를 재현해야 재난 조사가 성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세월호 참사 조사의 잘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재난 조사는 증거가 유실될 수밖에 없고 사람들의 기억이 빠르게 왜곡되기 때문에 100%를 재현한다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오히려 세월호 침몰 원인에 관한 조사는 이 정도로 재현한 것도 굉장히 큰 노력을 통한 성과였다고 봅니다.박상은 /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 저자)
그땐 감정 자체가 잘 추스러지지 않았어요. 내 아들이 죽었는데 그게 정말 사소한 이유 때문인 것 같은 거예요. 과적, 고박 불량, 불법 증개축, 그에 따른 복원성 불량, 또 선원들이 타를 어떻게 썼는지를 모르겠지만 타가 갑자기 돌아갔고... 내 새끼가 죽었는데 이런 사소한 이유들 때문에 죽었나, 이걸 인정을 하기가 쉽지 않죠. 오히려 어떤 커다란 음모가 있고 거기에 희생됐다고 생각하는 게 부모들은 마음이, 뭐랄까, 애들한테 좀 덜 미안하다고나 할까요.장훈 /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 (고 장준형 군 아버지)
세월호의 참사의 전사(pre-history)에서 중요한 점은, 예를 들어 불법 증개축이라든가 불법 한국선급의 승인이라든가 '불법'을 붙이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이게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선사가 지킬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이걸 총체적으로 보면 국가가 그냥 문서로만 어떤 규제를 해놨지 실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이윤 추구하는 이 행위들을, 안전을 희생을 시키고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들을 통제를 했냐라고 하면 전혀 그러지 않았다는 게 굉장히 여러 국면에서 계속해서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 있어서 국가 책임을 굉장히 강하게 물을 수가 있죠. 그 선사가 잘못한 것이 오로지 선사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실 이걸 관리감독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있는 것이죠.박상은 /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 저자)
세월호는 해상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아무도 안 죽었어요. 근데 이게 사고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참사로 번져버린 거죠. 모든 참사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요. 그런데 가족들은 인정을 못 하겠죠. 쉽게 수긍 못할 거예요. 난리를 칠 거예요. 이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 우리 애들이 죽었다고? 이런 부분들을 전문가 그룹과 언론이 설득해내는 것도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생각을 해요. 피하지만 말고요.장훈 /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 (고 장준형 군 아버지)
영상취재 | 김기철 |
영상편집 | 정지성, 김은, 정애주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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