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조선공학자들은 잘못된 가정에 따른 왜곡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핀안정기의 과회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순한 ‘충격력’이 아니라 ‘토크(회전모멘트)’인데, 좌현 핀안정기가 해저면에 박힐 때 발생하는 토크는 선체가 해저면에 접촉하는 순간 ‘어떤 자세’였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①은 크게 세 가지 경우(선체 좌측면과 해저면이 평행하게 접촉, 선수부터 접촉, 선미부터 접촉)를 상정해 계산을 수행했지만, 실제로 선체가 해저면에 닿는 순간의 움직임은 그보다 훨씬 복잡 다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토크 값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정준모 인하대 조선공학과 교수는 “선체가 어떤 자세로 침몰했는지가 좀 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으면 그 후속 작업은 잘못된 가정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