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재의 시간' 타임라인 공개

2022년 11월 21일 16시 20분

2022년, 서울 도심에서 158명의 목숨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줄줄이 소환됐습니다. 경찰은 이태원 참사 관련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사건 관련자 소환조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고위 공직자는 없습니다. 오히려 책임자들을 두둔하고 있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어렵습니다. 언론 보도, 국회 요청 자료,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등으로 관련 자료들이 조금씩 공개되면서 참사의 실체를 밝힐 조각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1)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자료와 2) 국회를 통해 입수한 문서 3) 다른 언론의 보도 4) 입수한 CCTV 등을 모두 종합해 이태원 참사 전후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타임라인 <이태원 참사, 부재의 시간> 특별 페이지 : https://pages.newstapa.org/n2211_timeline/
https://pages.newstapa.org/n2211_timeline/은 10월 29일 이태원 관광특구에 33,623명이 모였던 18시부터, 소방 대응단계가 모두 해제된 30일 10시 25분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주목합니다. 112⋅119⋅120으로 쏟아졌던 시민들의 비상신호,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썼던 소방대원들의 무전기록 등 참사 당일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담았습니다.
29일 소방무전기록
서빙고펌프 “경인(경찰) 비발(출동) 독촉 좀 해주세요.” (22시 20분)

지휘팀장 “센터 용산 여덟(지휘팀장)인데 아 민집(주민센터 혹은 구청) 경인(경찰) 독촉 좀 해주세요.” (22시 24분)

용산지휘 “센터 여기 용산열(지휘차)인데 민집(주민센터 혹은 구청)하고 경인(경찰) 비발(출동)시켜주세요.” (22시 25분)

관제대 “사칠(알겠다) 유연중(연락 시도중) 경인(경찰)은 비발(출동)됐어요. 민집(주민센터 혹은 구청) 유연중(연락 시도중)”(22시 25분)

조사 “열(지휘차) 여기 열(지휘차)인데 해밀턴 정문을 통해서 후문으로 나와서 골목을 진입해야 되고 15명 정도 CPR실시 중인데 인원 모자라요. 대원들 빨리" (22시 42분)

29일 23시 06분, 용산경찰서 상황실 -> 119
“구급차 더 지원 가능한가요? 경찰들도 다 가 있는데 민원이 많아가지고”

30일 3시 43분, 시민 -> 120 다산콜재단
“이태원에서 사고 난 당사자 부모입니다. 지금 보라매 병원으로 이송이 돼서 거기에서 지금 아마 사망 판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지금 지방에 있어서 올라가고 있는 길이거든요. 혹시 뭐 절차나 이런 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30일 5시 10분, 시민 -> 120 다산콜재단
"지금 순천향병원 한남동 앞인데 우리 아들이 실종됐어. 서울시에서 접수받는다 그러길래 명단. 실종 신고를 12시나 했어요 저기 112에다가. (생략) 그러니까 우리도 지금 여기 나 저 여기 지금 순천 저기 뭐야, 영안실 앞에 있는데, 영안실 앞에 있는데 여보세요? 그걸 지금 기자분들도 몰라, 몇 번이냐고 물어봐도. 거기 좀 가르쳐 달라고. 기자분도 몰라요. 그러면 언제 될 거 언제, 언제나, 언제나 나온대, 그게?”

참사의 발생 원인과 참사 전후 당국의 대처 등 사고 전반의 기록을 살펴보면 ‘자리를 비운 책임자’도 ‘목청껏 지시를 내리는 책임자'도 보입니다. 뉴스타파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록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부재의 시간> 특별페이지 바로 가기 : https://pages.newstapa.org/n2211_timeline/
제작진
데이터최윤원 연다혜 김지연
디자인이도현
취재홍여진 강현석 홍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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