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어떤 이상한 아저씨의 급식 이야기

2015년 04월 20일 07시 10분

#1. 해동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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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도시락 싸 본 적이 없어요. 도시락이라고 해봐야 운동회나 소풍 때

두 아이가 초계초등학교에 다니는 덕주 씨는 도시락 싸는 일이 낯설다. 하지만 형편 안 되는 아이들까지 한 둘 맡기로 했다.

이른바 ‘도시락 등교’. 갑자기 유상급식을 한다고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게 엄마들 마음이었다.

#2. 합천의 친환경 농민 정미영 씨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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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이면 조생종 양파가 나와요. 무상급식 중단 때문에 못 판 양파를 오늘 폐기처분했어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쌀과 찹쌀, 토마토, 고구마 등을 재배하는 정미영 씨네 농산물은 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다. 정성도 비용도 몇 곱절, 그래도 15년 간 친환경 재배를 고집할 수 있었던 것은 무상급식 때문이었다. 경상남도와 합천군의 급식비 지원 덕에 친환경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었다. 미영 씨 수입의 50%가 학교 급식 납품.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2015년 ‘어느 이상한 아저씨’의 한마디로 시작된 경상남도 의무급식 중단 사태.

갑작스러운 의무급식 중단으로 지역의 친환경 농가들에 수혈되던 지원금은 끊어졌고, 세 아이를 둔 엄마는 급식비로 1년에 200만 원 가까이 내야 한다.

학교급식 판로를 잃은 친환경 농가들은 앞길이 막막하고, 아이들 밥 걱정만큼은 하지 않던 경상남도 엄마들은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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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하는 일도, 도시락을 싸는 일도 낯선 경상남도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통영과 창원, 양산 등에서 ‘의무급식 지키기’ 시위가 이어지는 한편, 하동, 거창 등의 농산촌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도시락 등교’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어떤 이상한 아저씨’의 독단으로 시작된 시끌벅적 경남의 급식 이야기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연출 : 서재권 글.구성 : 김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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