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취재방해,성추행하고도 ‘적반하장’...종교지도자는 성역인가?
2015년 10월 06일 12시 00분
대구 경북지역 천주교 사제 수도자 500여명 시국선언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을 규탄하는 천주교 신부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기반인 TK지역 천주교 사제 및 수행자들도 민주주의 수호에 나섰다.
지난 1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에는 천주교 대교구 사제 120여명과 안동 교구 사제 100여명, 성베네딕토수도회 70여명, 살뜨르수녀회 44명 등이 참여했다.
전통적으로 다른 교구에 비해 시국참여에 소극적이었던 대구 대교구가 국정원 사건과 관련하여 집단적인 의사를 표출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TK지역의 보수적 분위기를 감안해볼 때, 상당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라 할만하다.
이번 시국선언의 중심에 있는 천주교 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 알폰소 신부는 “상당히 많은 신부님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민주당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반대여론도 있었다. 또한 이메일로 위협적인 언사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국정원 사태는 헌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도발행위라고 생각해 흑백논리나 편 가르기가 아니라 온전하게 성경이 가르쳐주는 것 위에서 복음적인 판단을 하였으며 원칙과 가치에 충실한 사람들이 정의평화위원회와 결합하고 그 역량을 모아서 시국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는 다가오는 9월 2째 주 서울에서 시국선언에 대한 보고를 하고 각 교구의 상황을 들은 뒤 천주교 차원에서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7번째로 열린 범국민 촛불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 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제대로 된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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