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합동신문센터’에서 탈북자가 간첩으로 조작되는 사례는 얼마나 될까? 뉴스타파가 단독으로 입수한 ‘합동신문센터 독방 신문 기간별 기소 인원’에 대한 자료를 보면 얼마나 많은 탈북자가 간첩으로 몰렸을 지를 추정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12월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가 문을 연 이후 5년 동안 합동신문센터에서 신문을 받은 탈북자들은 1만 천 409명.이 가운데 11명이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대부분의 사람들은 30일 이내 신문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됐지만 90일 이상 독방에서 신문을 받은 사람도 20명,150일 무려 다섯달 넘게 신문을 받은 사람도 7명이나 됐다.그러나 이렇게 150일 넘게 독방에 갇혀 신문을 받은 탈북자들 7명 가운데 3명만이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나머지 4명은 아무런 죄도 없이 합동신문센터에서 다섯달 넘게 독방에서 신문을 받으며 갇혀있었다는 말이다. 이들은 어떻게 신문을 받았을까?그리고 왜 그렇게 오랫동안 독방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뉴스타파는 이 4명 가운데 두 사람,’부부간첩’으로 몰려 기소까지 당할 뻔 했던 정옥희(가명)씨와 김광열(가명)씨를 오랜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다.그들이 150여일동안 겪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의 경험은 참혹했다. 정옥희씨와 김광열씨는 이른바 ‘부부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