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기자 인터뷰 "한국산 전자개표기는 부정선거와 관련없다"
2024년 12월 19일 20시 00분
청와대와 길환영 사장이 공영방송의 보도에 사사건건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로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확산되면서 KBS 뉴스 프로그램이 잇달아 결방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KBS 본사 기자 400여 명이 제작거부에 들어가고, 주요 뉴스 앵커들도 진행을 거부함에 따라 19일 KBS 간판뉴스인 <뉴스9>은 평소에 비해 3분의 1 가량 축소 방송됐다. 또 마감뉴스인 <뉴스라인>은 결방되면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20일 아침 <뉴스광장>과 2TV <뉴스타임> 등 주요 뉴스도 줄줄이 단축 방송되거나 결방됐다.
KBS 본사 기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KBS 기자들도 제작거부 대열에 동참했다. 지역 KBS 기자들의 모임인 전국기자협회는 제작거부 동참을 선언하고 20일 상경 투쟁에 나섰다.
KBS프로듀서협회은 PD 출신인 길환영 사장이 협회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길사장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KBS프로듀서협회 역시 제작거부에 동참하기로 해 뉴스뿐 아니라 일반 프로그램의 파행 운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19일 열린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사퇴거부 입장을 밝힌 길환영 사장은 자진 사퇴 등으로 공석이 된 보도국장과 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인사권을 행사를 강행했다. 사장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후배 기자들이 거의 대부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선 상황에서도 길환영 사장의 인사에 따라 보도본부장에 임명된 이세강 신임 보도본부장은 뉴스타파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KBS 보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본부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BS 뉴스의 문제점이 사장 한 사람만의 거취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도 청와대는 아니라고 밝혀 사장 퇴진과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다수 KBS 기자들과는 큰 인식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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