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OO 씨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저에게 무용담처럼 말했습니다. ‘윤우진 전 서장이 뇌물 관련 비리로 해외로 도피했을 때 자신도 캄보디아 국경을 넘나들면서 도피생활을 같이 했었다’라고요. '어려운 해외 도피 생활을 도왔기 때문에 자기와 윤 전 서장은 형제보다 더 가깝다'고요. 그래서 5억이든 10억이든 돈이면 돈, 세무 관련 일이면 세무 관련 일, 법에 관련된 일이면 법에 관련된 일, 이런 일들을 형제보다 더 가깝게 잘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윤 전 서장이 힘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죠.-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윤우진 씨를 소개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OO 씨가 ‘윤우진 전 서장이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윤우진 씨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고문계약을 좀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매달 100만 원을 고문료로 주는 계약을 했는데, 이후 금액이 더 늘어나 매월 200만 원을 고문료 명목으로 주게 되었습니다.-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최OO 씨와 윤우진 씨는 형동생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윤우진 씨는 엄청난 인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동생이 윤대진 검사님이고, 더 높은 사람과도 친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윤우진 씨에게 불려 다니며 높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요. 자연스레 ‘윤우진은 힘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검사: 진술인(Y씨)은 피진정인 최OO, 김OO, 윤우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였나요?
Y씨: 예, 그렇습니다.
검사: 우선 최OO이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인가요?
Y씨: 예, 그렇습니다. 2016년 9월 추석, 2017년 설 및 추석, 2018년 설에 최OO이 ‘인사를 해야 하니 떡값 좀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검사: 진술인은 실제 최OO에게 대관비용을 주었나요?
Y씨: 예, 그렇습니다. 제가 4억 3000만 원을 최OO에게 주었는데, 자기앞수표 1억 원, 현금 3억 3000만 원입니다.- Y씨 검찰 진술 조서 (2020.11.12)
윤우진 측은 사업이 안 되어 수익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잘 됐을 때 받기로 한 수익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윤우진 전 서장이 최OO 씨에게 빌려준 개인 채무까지 나에게 강제로 떠넘겼고, 윤 전 서장이 개인적으로 땅을 매매하면서 발생한 양도소득세까지 요구해 강제로 돈을 뜯어 갔습니다.-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윤우진 전 서장 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저는 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부당한 요구를 들어줘서라도 윤우진과 최OO 씨를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망가져 더 큰 금액의 피해를 제가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관련된 사건보다 더 큰 뇌물사건도 무마했던 사람인데 내가 법으로 문제를 삼는다 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제가 매달 1500만 원의 이자를 주기 위해 윤우진 전 서장의 세무사 사무실에 방문했는데, 그럴 때마다 윤 전 서장은 저에게 ‘고맙다. 당신이 날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이 돈을 나만 쓰는 건 아니다. 더 좋은 사람들과 나눠서 같이 쓴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윤 전 서장의 사무실에 가면 금고 옆에 항상 돈봉투 같은 게 준비돼 있었습니다. 윤우진 씨가 말한 ‘더 좋은 사람들’은 전현직 검사,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업가 Y씨 / 윤우진 스폰서
취재 | 한상진 |
촬영 | 신영철 |
편집 | 정지성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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