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와 차별, 망각...아리셀 참사 유족들은 얼어붙은 길 위에 있다
2024년 11월 19일 11시 38분
나는 네 살 난 아들을 둔 14년 차 PD, ‘워킹맘’이다. ‘PD’를 엄마로 둔 탓에 아이는 엄마보다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선배’ 워킹맘을 만나 해답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만난 워킹맘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
초등학교 3학년과 7살 아들을 둔 워킹맘 위현희 씨. 그녀는 아침마다 슈퍼우먼이 된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들 밥 챙기고, 빨래에 설거지, 아이 숙제까지 챙기고 나서야 겨우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나마도 20분 남짓. 화장대 앞에 앉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거실 거울 앞에서 머리 만지고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른 후 직장으로 달려나간다.
직장에선 없어서는 안 될 꼼꼼하고 일 처리 빠른 물류 관리 담당. 하지만 퇴근 시간 넘기기 일쑤고 자주 딸 효주를 기다리게 만든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워킹맘. 엄마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란 말을 달고 산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를 할머니 손에, 어린이 집에 맡겨 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는 워킹맘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다. 제작진은 낮 시간 어린이집에서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6명의 워킹맘에게 깜짝 선물했다. 영상 속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직까지 일과 가정은 서로 포기의 대상이지 양립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워킹맘들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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