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녹취록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선 최은순 씨가 전한 권오수 회장의 말, 즉 모종의 ‘딜’을 위해 주가를 3,500원 아래로 떨어뜨리기로 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인위적 시세 조종, 즉 주가 조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같은 주가 조작의 계획을 최은순 씨를 포함해 ‘아는 사람’, 즉 권오수 회장 주위의 주주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는 것도 매우 의미가 크다. 그것은 ‘정보’인 동시에 ‘작전 지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권오수 회장이 준 ‘정보’를 듣고 최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파는 순간,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권오수 회장의 ‘작전’이 실행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