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와 의사의 ‘검은 공생법’ 1부
2019년 01월 22일 19시 28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국내 의료시스템과 제약산업의 제반 문제, 그리고 정부의 감시감독 기능을 진단하는 <뉴스타파 백신 프로젝트: ‘의,약,돈’>을 시작합니다. 의료, 약품은 국민의 생명, 재산과 직결됩니다. 하지만 올해 인보사 사태에서도 봤듯이 이 분야가 근년들어 자본과 산업 논리에 장악되면서 의약, 자본, 권력의 유착은 더욱 심해지고, 공공성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우리나라 의료, 제약계가 최소한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또 정부가 감시감독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백신’ 주사를 놓겠습니다. ‘의,약,돈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 첫 시리즈로 국내 한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실태를 12월 18일부터 사흘간 3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진단명: 리베이트 중독] ① 나는 ‘제약사 현금 배달부’입니다 ‘의,약,돈 프로젝트’는 제보를 기다립니다. vaccine@newstapa.org -편집자 주 |
저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라는 국내 한 제약사 영업파트에서 일합니다. 제약업계 영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두 번 옮겼습니다. 그렇게 8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약 이름과 가격을 줄줄 꿰지만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익혔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분야 취업에 눈을 돌렸습니다. 처음에는 의사들에게 도리어 돈을 줘가며 약을 팔아야 하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선배들도 처음에는 돈을 어떻게 줘라, 그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직접 돈을 주고 경험해보면서 업계 생리를 느끼게 됩니다.
주로 서울 시내 개인병원들을 공략했습니다. 동네 의원, 피부과들입니다. 우리 회사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현금을 상납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 ‘처방사례비’로 불리는 불법 리베이트입니다. 저와 둘밖에 없는 진료실 안에서도 돈봉투를 받으면 부랴부랴 서랍에 넣어버리는 의사들. 받는 의사들도 부끄러운 일인 줄 압니다. 회사도 불법인 줄 알면서 리베이트 영업을 지시합니다. 영업사원 손을 빌려 현금을 배달합니다. 이제 저의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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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 정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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