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없어도 송전에 지장 없다”
2013년 10월 08일 07시 13분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4개 마을에는 총 21개 철탑, 5.8km에 이르는 송전선이 지나간다.
1994년에 송전탑이 설치 된 이후 이 마을을 지나는 송전선로 100m이내에 거주한 주민 73명 중 25명이 암에 걸렸다. 암 환자 25명 가운데 17명은 사망했다.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이 송전선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녹색당 공동위원장인 하승수 변호사와 함께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고 있는 팔봉면 마을을 현장 취재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해주는 초고압 송전선입니다. 하지만 이 송전선의 모든 구간이 바다를 거쳐, 산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논과 밭, 심지어 마을도 관통합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4개 마을에는 총 21개 철탑, 5.8km에 이르는 송전선이 지나갑니다. 대황1리에 사는 김민호씨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그의 아들이 그린 그림을 보이겠다며 집으로 안내합니다. [인터뷰 / 김민호 대황1리] 마을을 통과하는 송전선이 김씨 아들의 정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초고압 송전탑은 마을 곳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앞 마당에 들어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택가와 인접해있는 곳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집 주위의 거대한 철탑때문에 늘 심기가 불편합니다. [인터뷰 / 문옥향 덕송1리] [인터뷰 / 안순옥 덕송1리]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농지, 주택 가리지 않고 울려퍼지는 송전선의 소음이 편치않다고 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안중관 / 덕송1리] 방에서도 방음이 잘 돼 있어도 세게 나면 들립니다. 도시 사람들이 방에서 그러면 당장 민원 들어가지 민원 안 들어가요? 무엇보다, 팔봉면 주민들은 송전탑이 암을 유발한다고도 주장합니다. 안상일씨는 약을 먹지 않으면 생활에 지장이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발병한 위암 수술 후유증때문입니다. [안상일 / 덕송1리] 안씨는 집 앞을 지나가는 송전선을 의심합니다. [안상일 / 덕송1리] 송전탑과 인접해 있는 또 다른 집. 이 곳에 사는 김경순씨도 암에 걸렸었습니다. 김씨의 시부모님은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김경순 / 양길2리] 김씨의 생활은 대부분 송전탑 주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김경순 / 양길2리] 팔봉면 주민들은 1994년 송전탑이 설치 된 이후로 암이 급증했다고 말합니다. 송전선로 100m이내 거주하는 주민 73명 중 25명이 암에 걸렸다고합니다. 주민들은 암에 걸린 이유가 송전탑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후진 / 덕송1리] [최예용] [하승수 /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대도시와 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 된 송전탑, 그로 인해 삶과 생명을 위협 받는 주민들이 있다면 이제 당국은 그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타파 신동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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