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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 ICIJ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 네 번째 명단 발표

2013년 06월 03일 01시 53분

1. 시민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독립 언론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제작)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로 참여해 지난 몇 주 동안 공동 취재를 수행하면서 5월 22일부터 그 공동취재 결과물을 발표해왔습니다.

 2..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관련 정보를 보도자료와 자체 탐사 리포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6월 3일 /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발표하는 명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입니다.

 3. 뉴스타파는 한국인 명단 245명 가운데,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해놓지 않은 86명의 명단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내 주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뉴스타파는 이 가운데 영문으로 Chun Jae Kook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한국내 주소지를 기재하지 않고, 단지 싱가포르 소재의 법률사무소가 중개한 것으로만 기록돼 있었습니다.

 4. 이에 따라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 설립대행업체인 PTN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바탕으로 ‘블루 아도니스’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영문 이름 Chun Jae Kook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임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⓵ 2004년 8월 13일 ‘블루 아도니스’의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전재국씨는 단독 등기이사로 선임됐음.

이 자료를 보면 전재국씨는 등기이사의 주소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28-1번지를 기재.

이 주소지는 시공사 본사 주소와 정확히 일치함.

또한 로 시작하는 전재국씨의 여권 번호가 정확하게 나옴.

⓶ 블루아도니스 주식청약서와 이사 동의서, 주식인증서

전씨의 영문 자필서명이 발견됨.

 5. 이상의 기록들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2004년 7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보름 뒤 단독 등기이사와 주주로 등재 됐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전재국 (1959년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시공사 대표)

페이퍼 컴퍼니 이름 : Blue Adonis Corporation

법인 설립 시기 : 2004년 7월 28일

설립장소 :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BVI)

등기이사 (Director) : 전재국 (Chun Jae Kook) 2004년 8월 13일 단독 이사로 등록

주주 (Share Holder) :  전재국 (Chun Jae Kook)

페이퍼 컴퍼니 대행업체 : PTN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

페이퍼 컴퍼니 중개업체 : PKWA (싱가포르 소재 법률사무소)

 6.  전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 달러 짜리 회사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한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어퍼 컴퍼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씨는 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 썬택시티에 있는 현지 법률회사(PKWA)를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 뉴스타파는 이와 함께 전재국씨가 블루 아도니스를 만든 뒤, 이 회사의 이름으로 법인 계좌를 만들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블루 아도니스 법인 계좌를 만든 곳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은행은 리테일 뱅킹 즉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곳으로, 특이하게 한국인 2명이 간부로 일하고 있었고, 실제 이들은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명단 공개 때 포함됐던 SK그룹 임원 출신인 조민호씨의 비밀 계좌도 관리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 전재국씨는 페이퍼 컴퍼니 설립 한달 뒤인 2004년 8월 말, 싱가포르 현지 변호사를 통해 PTN 버진아일랜드 지사에 블루 아도니스 관련 공증서류를 발급받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서류는 법인설립 인가증, 이사 인증서 등 다섯 건인데, 모두 페이퍼 컴퍼니 명의의 은행 계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서류였습니다. 그런데 블루 아도니스의 2004년 8월 13일자 이사회 의결서를 보면 블루 아도니스의 계좌정보, 자금 거래내역, 회의록 등을 앞으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어떤 법인이 계좌 정보 등의 기록을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했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의미이며 아랍은행 측도 이 점을 인정했습니다.

 9. 특히 전재국씨의 싱가포르 현재 법률회사와 페이퍼 컴퍼니 등록 대행업체인 PTN 본사 및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당초 전씨는 2004년 9월 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 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 그 당시 PTN 싱가포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사이에 긴박하게 오간 이메일 내용에는 페이퍼 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한 탓에 “고객인 전재국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 이 때문에 전씨가 몹시 화가 나 있다” 라는 언급도 나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전씨의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이메일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당시 전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하게 이체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11. 뉴스타파는 ICIJ가 입수한 조세피난처 데이터 분석과 싱가포르 현지 취재를 통해  전재국씨가 지난 2004년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진 와중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전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습니다. 뉴스타파는 이같은 취재 결과에 대해 전재국씨를 직접 만나 해명을 듣고 싶었지만 전씨는 현재 뉴스타파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12. 이해를 돕기 위해 전재국씨의 페이퍼 컴퍼니 증빙자료와 이메일 내용을 일부 발췌해 함께 공개합니다.  <끝>

2013년 6월 3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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