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 ② 엇갈린 판결들...진짜 진상규명은 지금부터
2024년 10월 31일 20시 00분
‘배와 연락이 안된다’며 안산 단원고에 전화한 곳은 제주 해경이 아닌 제주자치경찰단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세월호 침몰사고가 제주 해경에 처음 신고된 16일 오전 8시 58분보다 빠른 8시 10분에 전화를 하게 된 것도 세월호의 연착 사실을 알지 못해 이뤄진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제주해양경찰청(이하 제주해경)이 정부 발표보다 48분 빠른 오전 8시10분 경 안산 단원고 교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배와 연락이 안된다'는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제주해경이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사고 발생 시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확인한 결과, 실제 안산 단원고에 전화를 건 곳은 제주 해양경찰청이 아닌 제주자치경찰단이었고 전화를 건 시각도 8시 2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경 측은 “16일 통화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안산 단원고에 전화를 건 곳은 제주해경이 아닌 제주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제주자치경찰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제주도 치안유지를 주 업무로 하는 곳이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이 곳 주민생활안전과 김 모 순경은 사고 당일 수학여행을 오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교통지도를 위해 세월호에 탑승해 있던 인솔교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인솔교사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인솔교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단원고 행정실에 8시 10분 경 전화를 걸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김 순경이 전화를 건 것을 단원고 쪽에서 제주 해경으로 오인한 것 같다”며 “김 순경이 학생들이 탄 배가 2시간 연착된 것으로 모르고 8시20분 경 학교로 전화를 걸었고, 이 후 제주도 청해진해운 측에 연락해 배가 연착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내용은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상에서는 안산단원고 교사가 8시 10분 경 제주해경으로부터 “단원고 학생들이 탄 배와 연락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두고 이른바 ‘8시10분 미스터리’라며 제주해경이 8시10분 경 이미 사고를 인지하고도 대처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8시 10분 미스터리’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여러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초동대처가 그만큼 미흡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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