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식, 기획부동산 통해 투기의혹...김용남, 재산축소신고
2014년 07월 22일 23시 50분
지난 21일 부동산 써브가 보도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부동산 써브는 7천여개의부동산 중개업소를 가맹점으로 두고 있는 국내 수위의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이지요. 부동산써브는 보도자료 제목을 이렇게 달았습니다.
“아파트 값 최고, 5년 사이 강남에서 서초로 순위 변동”
2009년에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하 매도호가)이 가장 비쌌지만 2014년 10월 셋째주 기준으로 보면 서초구 아파트 값이 강남구를 앞질러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자치구가 됐다는 것이지요. 조선일보도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이렇게 기사 제목을 달았군요.
얼마 전 판교 환풍구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이데일리도 비슷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부동산 써브가 보도자료에서 제시한 자료를 곰곰이 살펴보면 이 자료에는 이보다 훨씬 중요한 '팩트'가 숨어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서울의 각 구별 평균 매매가(실제는 매도호가)가 기재된 표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전혀 의미가 다른 중요한 사실들이 눈에 띄지 않으시나요?
잘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위의 표를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구별로 2009년과 2014년의 평균 매매가(실제는 매도호가)를 비교한 것이지요. 거기에 가격 변동액과 변동율을 덧붙였습니다. 뉴스타파의 데이터 리서치센터에 의뢰하니 단 5분만에 정리해서 주시네요.
여기서 제가 발견한 중요한 사실들을 열거해보니 5가지나 되는군요.
결국 이 자료의 핵심 내용은
<아파트 값 최고, 5년 사이 강남에서 서초로 순위 변동>
이 아니라
<서울 25개구 아파트 시세 5년 동안 모두 내렸다>
가 적당한 것이 아닐까요?
또 이 자료를 통해 지난 5년 동안의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를 보면 "아파트 값은 내리지 않는다" 또는 "아파트는 사두면 결국 돈 된다"는 세간의 부동산 신화는 이미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 보도자료를 내놓은 부동산써브의 연구원에 따르면 이 자료는 부동산써브에 가맹된 7천여 개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매주 보고받은 매도호가를 데이터베이스에 집적해 내놓은 결과라고 합니다. 집주인이 내놓은 매도호가 기준으로도 아파트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저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동산 정보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나 자칭 한국 최고의 신문 또는 경제전문지가 이 자료를 보고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부러 외면한 것일까요?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만약 일부러 그랬다면 그 의도도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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