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차관'이 주무른 포스코 회장 인선
2015년 04월 09일 20시 17분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시작된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다. 최근 검찰은 포스코 협력업체인 코스틸(회장 박재천)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일단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지만 검찰은 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확인중이다.
코스틸 박재천 회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재산관리인인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과 포항고 선후배 사이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다. 모두 이명박 정부 때 일이다. 그런 점에서 코스틸 수사는 이동조-박영준으로 이어지는 포스코 의혹의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이동조-박영준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명박 정부에서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박 전 차관의 재산관리인임이 확인됐음에도 수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박영준 차관의 구속으로 이어진 파이시티 사건의 한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8년) 옆에 앉은 사람이 이동조, 도시락업도 하고 당시에 함바한다고 했어요. 함바도 하고 조그맣게 플랜트 뭘 한다고 어느 회사인지도 모르는데. 이제 조금 (박영준이) 힘을 잡고 보니까 주변에 말이 먹힌다(하더라). 그때 박영준 전 차관이 (내가) 말이 먹히니까 여기저기 (이동조 회장을) 좀 도와줄 수 있는 것 같더라라고...
이번 검찰 수사에서는 오랫동안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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