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은 민간 자원봉사 잠수사가 모두 설치...해경 바지선은 낮잠 중

2014년 05월 28일 00시 07분

해경과 해군이 세월호 사고 초기 이틀 동안 끙끙댔던 가이드라인 설치 문제는 취미로 다이빙을 배운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구조작업에 활용해야할 해경 바지선은 한 달 넘게 목포 해경 전용부두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 달 16일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임상헌 수중환경협회 경북본부 봉사단장은 최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수중환경협회와 경기도 안산시 지역자율 방재단이 힘을 합쳐 가이드라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줄에 매단 앵커를 바다속에 내려보낸 뒤 조류 반대 방향으로 배를 몰아 세월호의 난간 등에 앵커가 걸리게 한 뒤 줄을 팽팽히 당기는 방법으로 가이드라인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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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강한 조류 탓을 하며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동안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모두 5개의 가이드라인을 설치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직업 잠수사도, 특수부대 출신도 아닌 취미로 다이빙을 배운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임 단장은 제철소에서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임 단장과 함께 가이드라인 설치를 도운 화성시 지역자율방재단 한상현 단장은 쌀농사를 주로 하는 농민이다.

특히 이들이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방법은 하루 4차례의 정조시간을 기다리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해경은 또 사고초기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자체 바지선을 한 달 넘게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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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총력을 다해 세월호 실종자들을 구조하겠다던 해경이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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