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朝東) 100년] 45년 전 내쫓긴 동아 언론인들, 다시 '자유언론'을 외치다

2020년 03월 17일 17시 45분

1975년 3월 17일, 자유언론을 실천하다 강제해직된 동아일보, 동아방송 언론인들이 오늘(3월 17일) 동아일보사 앞에 모여 다시 ‘자유언론 실천’을 외쳤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는 오늘 오전 11시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투위 결성 45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자유 실천을 다짐했다. 

이제 고령이 된 된 해직 언론인들은 동아일보가 지난 100년 동안 저질러 온 친일 독재 부역 행위를 반성하고, 강제 해직에 대해서도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4월 1일)을 맞는 해다.

▲ 오늘(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사옥 앞에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의 결성 45주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신 독재의 탄압이 극심했던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수호실천선언’을 발표했다. 박정희 정권에 정면으로 저항한 것이다. 기자들은 제대로 된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독재와 사측에 맞서 싸웠다. 

1975년 3월 17일 새벽, 언론인들은 동아일보 사측이 동원한 200명의 괴한에 의해 거리로 쫓겨났고 134명이 해직됐다. 거리로 내몰린 언론인들은 그 자리에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故 권근술 동아투위 위원, 영정사진으로 참석 

▲ 최근 작고한 동아투위 위원인 권근술 전 한겨레 사장의 손자 민수 씨가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3월 15일 별세한 고 권근술 동아투위 위원도 영정 사진으로 동아투위 45주년 행사를 함께했다. 권 위원의 손자 민수 씨가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두 손에 꼭 쥔 채 기자회견장을 지켰다. 권근술 기자는 1967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1975년 강제 해직됐고, 이후 한겨레신문 사장 등을 지냈다. 

동아투위 “동아일보 100년 오욕의 역사 반성해야 할 것"

김종철 위원장은 “동아투위 위원 113명 중 30명이 돌아가셨다. 살아있는 이들도 대부분 7,80대 고령이지만 자유언론실천이라는 명제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자유로운 언론 없이는 민주적인 정부도,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정부도 들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투위는 동아일보 창간 100년이 되는 오는 4월 1일,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제작진
취재홍주환
촬영최형석 신영철
편집윤석민 신영철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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