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에게 쓴 약 때문에 뒤집어 썼다"...성형외과 직원 가족 대화 파일 입수

2020년 02월 18일 16시 05분

뉴스타파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A성형외과 실장(간호조무사) 신 모 씨 가족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책을 논의한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파일에선 신 씨 가족들이 “‘이부’에게 당장 전화하자”, “이재용이 쓴 약 때문에 (병원) 차트가 맞지 않아 독박을 썼다고 말해라”는 등의 대화 내용이 확인된다.

뉴스타파는 지난 14일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다.

“그 사람 2월 달에 3일 내내 했다”, “‘이부’한테 당장 전화해”

▲ 뉴스타파는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나눈 대화 파일을 입수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 소재 A성형외과의 간호조무사 신 씨와 가족이 대책회의를 한 건 지난해 12월 5일.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A성형외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다. 뉴스타파는 이 대화 과정이 녹음된 총 65분 분량의 음성파일 2개를 입수했다.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신 씨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직후 가족회의가 소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호조무사 신 씨) 근데 그 사람 2월 달에 3일 내내 한 적 있거든. 그 2월 달 ‘캡스’가 딱 없더라.

(신 씨 가족1) 됐고, ‘이부’한테 전화해, 지금. ‘이부’한테 당장 전화해.

A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회의 (2019. 12. 05)

신 씨의 또 다른 가족은 “‘이부’에게 전화해 양심고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라”고도 조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당장 검찰청으로 가겠다고 말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신 씨 가족 대화 파일에는 이재용이라는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

(신 씨 가족2) 그럼 그렇게 얘기해. ‘저 양심고백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 피의자로 돼 있다’고 얘기해. 그 얘기밖에 할 얘기가 없어. 우리는 시간이 없어. 너는 결정을 해야 해. 너는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감옥에) 들어가는 거야. 니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A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회의(2019. 12. 05)

(신 씨 가족2) ‘내가 지금 당장 날이 밝는대로 바로 검찰청으로 간다’, ‘졸병한테 가는 게 아니라 ㅇㅇㅇ이한테 간다’고 그래. OOO이 이재용을 싫어해. OOO이 이재용을 잡아 넣으려는 장본인이야.

A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회의 (2019. 12. 05)

“이재용이 한 약 때문에 차트 안 맞아…독박 썼다고 말해”

녹음파일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쓴 약 때문에 병원 차트와 프로포폴 사용량이 맞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보이는 대화도 오갔다.

(신 씨 가족1) 지금 나로 인해서 너(이재용 부회장 추정)도 피해가 간다는 걸 인식시켜 주라고...‘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렇게 되버렸다’, ‘내가 어떻게 해야되냐?’, ‘나머지 약에 대해서 다 독박을 쓰고 그런 상황’이라고...

(신 씨) 그 약이 뭐야?

(신 씨 가족1) 이재용이 한 거.

(신 씨 가족2) 차트하고 안 맞는다며?

(신 씨 가족1) 그게 누군지 안 밝혀지고... ‘지금 내가 혼자 독박 썼다’고 말해.

A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회의 (2019. 12. 05)

신 씨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휴대전화 자료를 삭제하자는 의견도 주고 받았다.

(신 씨 가족1) 핸드폰 자체를 어떻게 할거야? 지워야 해. 핸드폰 지워야 해. 죄가 더 많이 생긴다니까, 이 핸드폰 자체가.

(신 씨 가족2) 지울 수 있으면 지워봐, 다 지워봐.

(신 씨 가족1) 이 핸드폰은 절대 가져가면 안 돼. 아니면 제출하려면 싹 지워버리고 제출해야해. 그냥 다 지워, 사진도. 싹 다 지워. 지우지 말랬는데 동생이 지웠다고 해. 동생은 수사에 대해 잘 모르잖아. 지웠다고 하면 돼. 다 지워 지워.

A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 씨 가족회의 (2019. 12. 05)

뉴스타파는 이 대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간호조무사 신 모 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제작진
취재기자강민수
촬영기자이상찬
편집정지성
CG정동우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