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타파]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버티는 윤석열, 감싸는 국힘
2024년 12월 26일 20시 00분
지난 뉴스타파 13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격분하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얘기할 문제가 아니죠.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
공무원이 자기의 양심과 자기의 직무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지 않을 때, 그때가 그 나라가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그 순간부터 국민은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행정집행 대상일 뿐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관련해서 자살자 22명? 뭐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의 0.15%밖에 안 되는데 뭐. 광우병 발생? 에이 젖소 한 마리뿐인데. 수입 중단 약속? 뭐 기억도 잘 안 나고. 뭐 별 의미도 없는 약속이었는데, 이렇게 되는 거죠. 이런 사람한테 우리의 운명을 맡겼었다니, 그리고 도대체 이런 사람이 정부 조직 곳곳에 얼마나 많은 건지, 이런 생각을 하면 참 답답합니다.
교통부는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한반도 대운하는요, 경제성도 없고 실효성도 없어서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들어가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한반도 대운하를 완공시키려면 올 6월 달에 꼭 특별법을 만드셔야 하고, 범정부기구도 하나 만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딸랑딸랑, 이랬단 말이죠.
외교통상부는요, 하~ 노무현 정부 때는 영 미국의 비위를 못 맞춰가지고 삐그덕 거린 게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예 반성문을 자진해서 써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이 사람들을 두고 당신들이 새 대통령 뜻을 잘 따르겠다니까 반갑긴 한데 어떻게 당신들이 해오던 일을 그렇게 하루아침에 뒤집을 수 있냐, 참 당신들을 정말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다. 이렇게 핀잔을 줬겠습니까.
이 나라의 고위 관료, 하면 그래도 내로라하는 지식인입니다.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전문가 집단입니다. 명예가 있을 거 아닙니까. 자기가 그 명예를 지켜야죠. 법대로 했다, 법에 저촉되는 바가 없지 않느냐. 법이 허락을 한다 하더라도 자기의 양심과 명예가 허락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아 뭐 그런 일 없던데, 라고 한다면 그게 영혼이 없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종훈씨한테 묻더군요. 당신의 조국은 도대체 어디요. 이렇게 묻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일을 시킨 국가는 있을지언정 조국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름을 한 번 부르면 가슴이 뛰고 두 번 부르면 코끝이 뜨거워지는 그런 조국. 글쎄요. 명예도, 불명예도 분간하지 않고 대충 사는데. 영혼도 없는데. 그런 조국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의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월 1만원 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